저는 모든 술을 한잔 반밖에 못마십니다
그사람은 학원에서 만났습니다
책이 없다고 같이보자고 하더군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계속 같이 봤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남자가 술이나 한잔하자고 하더군요
한병을 다마시고 한잔 더하고 싶다길래, 전 지금도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데...ㅠㅠ
술을 어떻게 혼자마시냐는 말에 미안해져 한모금 더마셨는데,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
내숭이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술마시면 운동신경이 거의 마비가 됩니다
그사람 절 비됴방에 델꾸가더군요, 그런 어두컴컴한데 싫다구 했지만..
제느낌으론 뽀뽀를 하는거같았습니다 비됴방에서--+
제나이 24. 한번도, 정말 한번도 남자랑 손도 안잡아봤습니다. 참고로...저 공대 나왔습니다
네...저 남자 시러합니다, 아니 시러 했습니다
그런 제게...그날 술마시면서 남자가 싫다구, 학교에서 그런걸로 싸운얘기가 화두였는데...
놀랬지만, 사실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사고가 건강한 사람같았거던요
그러던 어느날 한강에서 좀 걷는데, 너무 추운거십니다...
제 손이 원래 찹니다 많이...
그사람이 손을 덥썩--+ 그땐 술 안마셨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 친구라도 남자인 친구들과는 손도 안잡습니다
놀래서 안돼요 저 시집못가요!!라고 했던거같은데--+
그래도 잡고는 자기 주머니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러흘러 지금껏 맨날맨날 싸우면서 잘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그사람은 취직을 했고, 저는 백수로 지내다 도피성 진학을 했져
사실 저에겐 첫사랑이고해서 제가 할수있는껏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사람 병원에 입원해있는동안은 그사람 아부지를 만나게 됐습니다
바래다 드리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부지와 아들이 손을 꼭 잡고 있는거십니다
참 보기 좋았지만, 보통은 잘 안그러지 않습니까?
그래서 물었습니다 "오빠네 아부지랑 손잡구있데요, 원래그래요?"
그사람 왈 "응 원래그래 너는 한강에서 너에게 딴맘이 있어서 손을 잡았다고 생각하나본데 우리집은 원래그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뒤로 전 평소에 만나면 자기 하고픈건 꼭 해야하고,
전화해달라는 말에도, 피곤하다 바쁘다 귀찮다 그도 안되면 까먹었다
라는 등등의 너무나도 피상적인 이유들로 오히려 제게 화를 내는 그가
더이상 날 좋아해서...라는 느낌을 받을수가 없었습니다
좋아하지 않고도 그렇게 할수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과함께
그가 전화를 하지 않는것에대한 불만이 더 커졌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만나면...무지 잘해줍니다....우리 이뿐이 우리 이뿐이
근데 헤어지고나면...잘도착했냐고 전화도 안합니다
거의 제가 합니다--+압니다...이러면 안되는거 구치만...잘 안되데요
그거가지고 뭐라고 했더니 몇번 오기는 왔습니다
그치만 전화가지고 뭐라구 할때면...피곤하다 이런 말도 하지만
내가 할라구 했는데 니가 했다 2틀동안 5번씩이나? 그런 우연이
오빠 사는동네 갔다가 집에 왔을때도, 집에 도착하니깐 너한테 전화가 왔더라
항상 이런식입니다...믿을수 있겠습니까?
항상 회사때문에 너무너무 지친 그의 휴가였습니다
그 전주에 병원에서 퇴원하고, 휴가...몸조리할수있는 기회죠
하루를 같이 놀러가고, 그 금요일날 4시부터 9시까지 만나고
집에 잘갔냐는 전화가 없어 제가 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한번 전화오고, 오후내내 제가 먼저 전화하고
그 다음날 늦잠자서 전화 못했다고 하는데 어쨌건 제가 계속 전화하고
마지막 통화가 한시몇분이었던거같은데, 그러곤 네시쯤 전화해서 따졌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에 응 그래라고 말하는 그
정말이지 절 사랑하는거같지 않습니다
전화해달라고 보채는제가 나쁜건가요? 그럼에도 꿋꿋이 전화안하는 그가 너무한건가요?
사실 여자한텐 그런 소소한 관심이 중요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