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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통수가 따끈따끈했던 날 ***


BY 안지노 2002-07-30

엊그제 조밑에다가 올려던 글입니다.

답글을 가장한 포르노광고가 따라붙어 있는 관계로 이리로 피해 옮겼습니다.
(지금은 아컴측에서 삭제를 한 모양입니다.)
혼동 없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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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할인마트 주차장 한귀퉁이에 자리잡은 차정비소에
오일교환해달라하고 차를 맡겼다.

아내와 한시간쯤 장보기를 마치고,그 정비소로 발걸음을 옮기고있는데
차 정비가 끝났는지 주차장에 차를 대는 것이 보였다.
'시간 딱 맞췄군' 흐믓해하며 쇼핑카트(장보기 손수레)를 차뒤 트렁크쪽으로 끌고갔다.
'난 물건 싣고있을테니 자기는 계산치루고 와.'


'엉? 이게 뭐야!'
차 뒷밤바에 깊게 패인 상처(기스)가 나있는 것이아닌가 !

둘이는 쭈그리고 앉아 들여다보고 만져보고 쓸어보며,
'우이 씨~~ 뽑은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드문 우주색이라구 좋와했는데...'하며 애석해하고 있었다.

순간 반사적으로 아내를 쳐다 봤다.

'어? 내가 안그랬어 ~~'
아내는 당황해하며 강변하기시작했다.
'내가 안그랬다니까...'

'아니 자기가 주로 탔잖아! 뒷빠꾸 하다가 그런거 아냐?
맨날 주차장 간격이 좁다고 투덜 대더니..'
아내는 이내 울상이 되고 억울하단 표정이 되었다.
그런 표정을 보니 아내는 아닌 것같았다.

사고부위의 흙먼지가 떨어져나간 것,
긁힌자국위에 먼지가 없는 것등
샬록홈즈의 추리력을 동원해 살펴보니 방금전에 부딪친 것이 확실했다.
'그럼 정비소놈들이?...' 라는 생각이 들자, 다음단계를 위한 머리굴리기에 바빠졌다.
우선 문책을하고 수리요청을 하고, 등등 순간 번쩍번쩍 생각을 하는데...

이런 떠그랄! 물증이 없는 거였다. 이거 어떻게 증명을 하나?
기하학의 고차증명보다 더어려운 문제에 봉착했다.

이놈들이 오리발 내밀게 분명한데...
증인도 없고,수사 의뢰를 할 수도없고,
그렇다고 목격자찾는 현수막을 걸 수도없고...
우선 기선을 제압해서 일격에 자백을 받아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일련의 궁리가 어떻게 순식간에 떠올라 정리가 되는지,
'아는만큼 정리(?)가 된다'라는 명언이 맞다.

차를 주차하고 내리는 놈에게 위세당당하게 다가갔다.
수순에 의해서 우선 차주인임을 밝혀야지,

'차 찾으러 왔습니다'
평소에 점잖던 목소리가 이땐 왜그렇게 커졌는지..

' ??.....?? '

'이차 주인이라구요!'
톤이 더 높아졌다.

그사람은 위세에 눌렸는지 주눅들어 눈치를 보며 조그맣게 말했다.
'네?.. 이 차는 ..우리... 건데....'

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뇌리를 강타했다.
흐미나~~차번호를 보니 우리 차번호가 아닌 것이다!
왜 차종, 차색갈까지 똑같은 거야!

얼굴이 빨개졌다.
낄낄거리는 그사람을 뒤로하고 우리는 쏜살같이 카트를 끌고 뛰었다.

그와중에서도 그차가 우리차가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뜩이나 더운날 뒷통수까지 따끈따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