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뒤죽박죽으로 먹고 나니
(국수,삼겹살)
속이 영 거북시러워서
일단 나가기로 했다
어둠이 알맞게 내린 나무 아래 마루판
바람도 실실 불고
배는 사정없이 부르고
허다한 생각마저 아예 꼬리를 내려 버린다
갑자기 남편은 벌떡 일어나더니
막 뛰기 시작한다
그것도 아이 슬리퍼를 신고서
반바지에 앞 배가 볼록하니 셔츠는 배에서 달랑하고
멀뚱이 쳐다 보고 있으려니
ㅡ이 다리는 미국 다리<----내 다리
ㅡ네 저쪽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저 다린 방글라데시 다리<---남편
후레쉬를 비추면서 딸이 홈쇼핑 호스트처럼 방송을 한다
ㅡ어느쪽을 고르시겠습니까,,
퍼뜩 전화 하이소...지진을 무서워하신다면 알아서 고르시죠...
희멀건하게 다 드러내 놓은 다리통과 팔뚝
정신없다,,동네 모기떼들
순식간에 떼로 뎀비더만
사정없이 포식을 하곤 냅다 사라지고
미국 다리와 팔엔 뻘거므리한 흔적만 있을 뿐..
(아메도 숫놈만 물었을기라,,흐)
옆에서 딸
ㅡ엄마,,그 모기 사팔이 아니믄 축농증일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