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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이기적이죠?


BY 나 2002-07-31

저는 30세인 아가씨입니다. 남자친구는 33세..나이도 있긴 해서 늦어도 내년 봄엔 결혼을 할 생각입니다. 원래 남자집이 지방이고 직장이 서울인 관계로 서울에서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쪽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이 사이가 안좋으셔서 어머닌 서울에서 나와 계신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아들집에서 사시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생각은 했었는데 저에게 직접 물어보더라구요.

결혼후에 자기 어머니와 같이 사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냐구? 자긴 자기 심정으론 어머니를 자기가 데리고 살아야 마음이 편할꺼 같다고 얘길하는데.. 자기 어머니는 물론 순전히 자기 생각과 입장으로 보기엔 그리 간섭하시거나 그러실 분은 아니다라고 하긴 하더군요. 근데 넌(저) 내가(남자친구) 보기에도 어른에게 살갑게 가서 말 붙이고 그럴 성격 같지는 않는데 어떠냐?하고 물어보길래..난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대답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편치는 않겠지 말을 했었구요.

제가 생각으로 짐작을 했던거랑 막상 직접 남자친구한테 말을 들으니 고민이 많이 되네요. 저도 우리 엄마를 생각하면 그래야하는데 저희 집도 딸 셋이고 아들이 없고 해서 만에 하나 나중을 생각하면 그래야하는데 마음이 무겁네요.

이성적으론 자기 어머닐 나몰라라 하는 사람보단 정말 낫다고 생각을 하긴 해도 속으론..오빠가 장남도 아니면서 왜 그래야하나..(장남은 지금 수원에 살고 있고 장남이 꼭 모셔야하는 건 아니라는 것두 알지만 형제 4명중에서 오빠가 그래야하는게 속이 상해서..)하는 생각도 들고..오빠 말대로 제가 성격상 어머니 어머니 하고 살갑게 하는 성격이 아니고 또 제가 얼마전에 일을 그만둬서 바로 직장을 구한다는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시어머니 되실 분이랑 같이 있는다는 게..무지 답답하기도 하고..이사람한테는 자기 어머니지만 저한테는 아무리 어머니라도 내 친정엄마와는 다른 사람인데..또 살림을 전혀 해보지 않아서 처음엔 실수도 많고 막막할텐데..하는 생각도 들고..

이사람 말대로 지금은 같이 살다가 결혼하면 어머니 나가세요하고 말할수도 없는 거고 또 어머니 이 분도 시댁에서 많은 고생을 하셨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 나가서 사실려 하실텐데..(이사람 말로는 그러실꺼라 하긴 하지만..) 그러자니 이 사람 마음도 편치 않은 거구..

저두 답답하긴 하네요..제가 같이 살자고 하면 간단한 문제인지..?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지..도저히 어머니와 딸이 될 순 없다고 생각을 하고..저도 저의 엄마와 다투고 짜증날때도 많은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제가 들은 바로는 남자쪽 어머니와 아버지가 다시 합쳐서 사실 가능성은 거의 제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건 기대조차 못하는 거구..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우선 제가 잘 모르겠다 뭐라 말할순 없다구..그렇게 얘긴 했습니다만..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경험이 많으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