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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이고 소심한 내남편


BY 아내 2002-08-23

남편은 우유부단하고 착하고 내성적이고 소심하다.
어제 또 얼굴이 굳어져서 퇴근했다.그가 얼굴이 굳어질땐
99프로가 회사사람들과의 대인관계가 안풀릴 때이다.
그의 그런성격탓에 대인관계를 무지 힘들어한다.
어제 간만에 대화좀 하려했는데 굳어진 그의 표정을 보니
또 입을 본드로 붙일게 뻔해서 옆에서 보기가 좀 그랬다.

그렇다고 뭣때문에 속상하다고 여자들처럼 털어놓지도 않고
옆에서 보기 정말 답답하다.그는 동굴에 들어가 있었다.
존 그레이의 말대로.건드리면 동굴속의 용이 나와
불을 뿜을 것 같았다.난 얘기하기 싫음 하지 말랬다.
그랬더니 입을 연다.회사사람중 한명이 자기보고 내시라고
했단다.난 순간 웃음이 나올 뻔했다.내시라면
마마~~~~~~~~하면서 갖은 아부 떠는 내시?
그래서 그는 마음의 상처를 얻었다.난 한편으로 덩치는
남산만하면서 뭐 초등학생수준인 사람이 내시라고 했다고
그것때문에 저러나 생각했다.또 한편으로는 남편이 상처를
많이 받은 것같아 위로해주고싶었다.
남자는 어린애라고 하더니 딱이다.
내시라고 한 이유는 매형이 사장으로 있는데 자기가 게임
아이템을 사장에게 주었다고 내시라고 했단다.
웃겼다.남편은 아부라고는 할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남편도 회사에서 인정받고싶어서 그랬나부다.

그걸보고 내시라고 하는 사람이나 말같지도 않은것에
상처받은 사람이나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랬다.내가 내시면 넌 상궁이야라고 쏘아주지도
못했냐고? 남편은 또 말주변도 없어서 그런것에
반박도 못한다.으이구...정말 ...할 수없이 난 남편에게
도대체 그 엑스가 누구야? 어?차팀장이야?
말해봐.내가 가서 그놈 엉덩이에 뿔을 박아주고 올테니.
누가 감히 울신랑에게 그런 악담을 해 엉!이러면서
사과를 깎아주었다.그가 내 아들처럼 느껴졌다.
말한마디에 상처받는 우리남편을 어찌할꼬......
울시어머니랑 똑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