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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BY onwith 2002-08-27


『지하철에서』




사랑에 빠진 연인이

정답게 속삭이고 있다.


두 사람의 얼굴은

이 순간만큼은 태양 빛보다

더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다.


술 취한 할아버지 한 분이

휘청거리며 이들 옆에 앉았다

두 사람은 불안한 듯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잠시 그들만의 이야기도 끊겼다.


갑자기 할아버지가

남자의 옷에

구토를 시작했다.


여자의 얼굴은 당황해 화가 나 있었고

몇 마디의 말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남자는 화를 내지 않고

자기 옷에  묻은 것을

툴툴 털더니 할아버지의 등을  두드리며

"할아버지 더 토하실 거예요?"

하며 도와주었다.


그 순간, 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의

긴장이 풀렸다

여자는 '이런 남자라면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으로 다짐하였다.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