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아랫사람된 도리로써 전화를 자주 드려야지
했다.그런데 나두 전화가 싫어진다.친정엄마에겐
자연스럽게 안부전화 일주일에 한두번은 하게 되는데
시댁은 점점 하기 싫어진다.
첫째; 울 시아버님은 전화드리면 그러신다.
왜 전화도 안하고 찾아오지도 않냐구.
항상 훈계조 아님 꾸중식이다.그러니 누가 전화하고플까?
아버님 당신은 고지식의 대왕이면서 며느리는 사근사근
애교만점 토끼를 원하신다.처음엔 나도 노력했는데 대가가
없으니 그냥 생긴대로 곰할련다.
둘째; 울 시어머님은 그래도 좀 낫다.
그런데 꼭 전화드리면 놀러오란다.난 그냥 안부전화
드린건데 부담스럽다.이주에 한번도 자주 돌아오는데.
그리고 꼭 마지막엔 애기를 채근하신다.
어머님, 저도 이세상 누구보다 애기를 간절히 기다린답니다.
벌써 병원다닌지 반년지난걸 마음고생한걸 어머님께도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서 난 그랬다.
알았어요.병원한번 가볼게요.내속이 시커멓게 타는걸
어머님은 아실까.말안하니 모르실거다.
세째: 처음엔 울형님께 그리고 시누님께도 가끔 안부전화
드렸는데 우리 형님은 꼭 무슨일 시킬때만 전화를 하신다.
그래서 이제 시댁사람들의 전화는 너무 싫다.
근데 이상한건 아버님은 당신자식들을 그렇게 무뚝뚝하게
키우셨으면서 왜 막내며늘인 나한테는 애교떨고 사근사근하길
바라실까.참 아이러니다.
지난번엔 시조카가 너무 반가워서 아버님, 저왔어요 하고
인사를 빼먹었더니 그러신다.그 큰 목소리로 넌 인사도
안하냐고 역정이시다.우리시누왈 그게 다 며느리가 이뻐서라는데
난 죽었다 깨어나도 이쁘다는 표현을 그렇게 하는 사람 못봤다.
휴 친정아빠 돌아가시고 오랫동안 편하게 자유롭게
살아왔는데 결혼하자마자 이렇게 층층 간섭에 훈계에
애취급받으려니 괴롭다. 허긴 아버님 40때 난 한살이었으니
애로 보일 수밖에 없지만.
전화하기 제일 싫은 이유는 할 말이 마땅이 없다는거다.
어머님, 진지 잡수셨어요? 건강은 어떠세요?
그다음엔 서로 침묵...
애기라도 생기면 달라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