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대학졸업후 2001년 12월까지 중간에 2년반을 제외하고는 쭈-욱- 직장생활을 했다. 졸업후 2년만에 결혼, 결혼후 1년후에 큰애, 4년후에 작은애.. 회사는 2번을 옮겼다. 지금은 일종의 프리랜서...
아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아니 2002년 아이와 같이 온전하게 24시간을 보내고 있기 전까지 난 내가 원하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면 가질수 있다, 또는 이룰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원리를 내신조로 삼고 있었다. 사실 아이를 낳고서도 내생활, 직장에서의 인정이 중요했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이야 지인생 지가 알아서 살겠지.. 심지어는 남편과 싸우고 열받아서 이혼을 생각할때도 부모가 이혼하는 것두 지 팔자다.. 이런 생각을 했었다.
모성애는 여성의 천성이나 본능이 아니다. 모성애도 다른 감정들과 같이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는것이다. 친정엄마의 충고와 또다른 주변 문제때문에 그동안의 직장생활을 접고 드디어 내가, 혼자서 아이를 키우기로 했다. 올해부터... 큰아이가 3학년 작은 아이가 1학년.. 그런데 큰아이의 천성이라고 알고 있던 그다지 좋다고 생각지 않았던 성격 - 내성적이고, 행동이 약간 느리고 지 물건 제대로 못챙기고 말을 잘 안하고 고집센 성격 - 이 사실은 아동심리학에서 규정해 놓고 있는 수동성 공격형이라는 사실을 이번 여름방학에 깨달았다. 아동상담센터를 가서 면담을 하고 심리검사를 받은 후에.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아이의 그런 부정적인 성격은 모두 엄마의 성격과 태도에 기인한다고 하는 사실이다. 문제아 뒤에는 문제부모가 있다는 어떤 책의 제목처럼...
사실 내가 아이를 전적으로 맡게 된 시기는 모든 부모들이 공부에 치중하게 하는 3학년이다. 아이가 좀 늦다는 생각에 집에만 오면 아이를 붙잡아 앉혀 놓고 수학공부를 시켰다.(학원은 그다지 믿음이 안갔으므로 모든 공부는 내가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 아이와 정서적으로 유대를 가질 시간을 만들지 않고 공부만 시켰으니 아이가 비뚜로 나갈만도 하다. 더구나 내 자신이 정서적으로 미숙해서 아이에게도 내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 아이가 있어도 내 일이 먼저였다. 내공부, 내일..
사실 지금도 완전히 승복하지는 않는다. 내가 왜 능력에도 없이 아이를 낳아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화가나고 짜증이 난다.
아직도 이런 상태다.. 하지만 어쩌랴.. 아이는 지가 낳아달라고 부탁한것도 아니고 세상에 나오게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책임은 전적으로 부모에게 있는 것을.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모성애가 없으면 차라리 책임감을 안고서라도 키워야 한다고... 울엄마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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