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써 봐요. 정면으로 승부해 볼래요. 내가 왜 이러는지 생각해 보면 다 알아요. 이렇게 쓰니까 더 보이네요. 나의 복잡한 상황의 탈출구가 당신의 냉정한 미소에 있다고 느꼈는 지도 모르죠. 어쩌면 일탈을 꿈꾸며 이러는 지도 모르죠.
하지만 더 잘 아는 것은 스스로예요. 아마도 온갖 상상의 탈선은 다 하겠지만, 겉으로는 지금보다도 나를 더 구속해 버릴 거예요. 그것이 제가 저를 믿는 든든한 믿음이예요.
당신의 미소를 보면 친구에게 말했듯이 온 몸의 힘이 빠져나가 버리는 것 같은 것은 사실이예요. 그래서 그 체면에 빠져버리지 않게 얼굴을 똑바로 보지 않으려 했어요. 그랬더니 몇날 며칠이 더 힘들어 지더군요. 그래서 정면으로 승부했죠. 몸에 힘을 주고 더 냉정하고 거짓 친절로 나를 무장했죠.
아마도 아무도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그것에 나는 쾌감을 느껴요.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당신때문에 한숨 지으면 나는 속으로 "어머 당신은 이 승부에서 졌나요? 나는 이렇게 건재한데.."하고 비웃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