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가을 하늘처럼 내마음의 슬픔도 깊어만 갑니다. 현실에서 도피하고만 싶습니다. 기약없는 시부모의 병구환... 희망없는 경제사정... 끝없는 자아상실감... 자꾸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꿈을 꿈니다. 한 가정의 울타리에 속해있는 한 난 헤어날수 없습니다. 그 위대한 장남의 멍에를 지고 있는 한 한분은 중환자실에서.. 또 한분은 혈액 투석으로.. 그렇게 세상 마감때까지 버터야 하나봅니다. 병원으로 향하는 난 서글픈 가을을 온 몸으로 느끼며 오늘 하루를 견뎌내야 합니다. 어디선가 날아온 잠자리 한마리가 눈물머금은 시야에 다가옵니다. 시간아, 세월아, 어서 빨리 흘러다오. 온전한 내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만 지낼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