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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도리탕...


BY 쪼롱이 2002-09-20


친정엄마가 오라신다. 닭도리탕 먹으라고.......

갈까 말까 하다가 신랑도 늦는다고 하고....밥하기도 귀찮고 해서

아이와 버스를 타고 친정엘 갔다.

울 막내삼촌 농장에서 취미로 닭을 기르시는데 씨내리 닭을 잡아서

누나인 울 엄마에게 드렸단다. (씨가 말랐능가?) 아무튼 엄마의

설명이 닭이 얼마나 큰지 인간인 울 엄마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단

다...개랑 싸워도 능이 이길거라는 울 엄마의 말에 속으로 "그래봐

야 닭이지...." 중얼대며 닭도리탕만 나오길 남동생과 함께 기다리

고 있는데 엄마가 큰 냄비를 통째로 들고 오시면서 " 이제 먹자"

그러신다. 뭔 닭도리탕을 이렇게 큰데다가 해왔데....하며 뚜껑을

열어보니........우....와....울엄마의 말이 전부 사실임이 증명이

되었다. 세상에 질기다고 엄청나게 오래 삶아서 뼈는 뼈대로 살은

살대로 나누어져 양념속에 뒹굴고 있는데 그 뼈가 얼마나 큰지

정말 놀랠 노자였다. 그러니 양이 얼마나 많겠는가....보기만 해도

질리게 많은데 또 살코기맛은 닭이 아니라 왠지 개고기 같은 육질

처럼 음.....뭐랄까.......아무튼 비유에 안맞았다. 게다가 엄청난

덩치에 무서운 눈으로 울 엄마를 노려보았을것이 자꾸 상상이 되니

까 더더욱 먹기가 싫었는데 이런 나와 내동생의 마음을 알았는지 엄

마는 " 남으면 무조건 버릴거다...누가먹겠냐..지금 안먹으면..."

이렇게 은근히 다 먹어치울것을 강요하시니 어쩌겠는가....무념무상

의 정신으로 거의 다먹고는 속이 울렁거려 나오는 트림도 못하고

엄마에게 " 생각보다 맛있네....삼촌덕에 귀한 닭을 다 먹어봤네요.

손서방이랑 같이먹었으면 좋을뻔했는데..." 하며 남동생한테 커피한

잔 부탁한다고 말하려 하는데 상을 치우시던 엄마가 내말을 들으시

고 " 그럼 낼 손서방이랑 와라" 그러신다. 설마...하는 불안한 마음

에 남동생을 돌아봤더니 남동생이 그런다.."누나 이 닭도리탕......

반마리로 한거래...." 우웩......지금도 그 닭생각을 하니 속이 울

렁 거린다. 울 신랑한테 그 이야기 해주었더니 낼 구경가자고 한다.

우이씨.....그 살발라진 닭다리뼈로 한데 패주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