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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집에 있다..


BY 저번에.. 2002-09-21

지금 전 이혼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동안 몇번 속상해 방에 글을 올려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었어요.
결혼 7년... 처음으로 한가로운 명절 아침을 맞이하고 있네요...

남편이란 사람은 바람폈던 자기 잘못을 다 내 탓으로 돌려놓고 집을 나가있고...
지금도 바람폈던 상대와 만나고 있으면서.. 이제 마음의 정리를 다 한 상태고 일 상대, 단순한 선후배 상대로만 만나는것이라고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고 있고...
제 친정 친척들이 찾아갔었는데... 절대로 여자 문제는 아니라고 극구 부인을 하더래요..
여자 문제로 당장 이혼이라도 당했으면 좋겠다는 오버액션을 해 가면서 말이예요...

하도 그사람이 당당하게 나오니까 오히려 이쪽에서 당황이 되는것 있죠..
저한테는.. 그사람이 여자한테 구구절절 사랑을 고백하며 쓴 메일 수십여통이 복사되어 있습니다..
그사람 그 증거가 있는줄은 모르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네 집엔.. 아무것도 아닌 지나가는 바람 정도였다고 말을 하고 있거든요..
조금 친한 정도의 후배였는데.. 제가 오버해서 지나치게 자기를 힘들게 했다고 말을 했나봐요.
그 말을 그대로 믿은 시부모들은 저만 나쁜년으로 생각을 한답니다.
제가 얼마나 힘들게 했으면.. 자기 아들이 이혼을 하려고 그러나 하구요...
시댁에 그 메일 전부를 출력해서 보내려고 그럽니다.
자기 아들의 뻔뻔스러움을 좀 알아야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예요..

남편이.. 시댁에 말하기를..
제가 시부모을 우습게 알고 모욕하는 말들을 많이 했고..
친정과 시댁을 비교하며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려서 이제 도저히 못참겠어서 이혼을 해야겠다고 그랬나봐요.
자기는 일 핑계로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저를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부부관계도 거부하고..
집에 들어와도 눈도 한 번 마주치치 않고..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시댁에 들어가서 부모님 모시고 살자고 저한테 그랬었는데..
제가 싫다고.. 우리 아이를 주사있는 시아버지의 모습 보면서 크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했었거든요..
자기 아버지 주사 있어서 힘들어 하던 사람.. 그거 보기 싫어서 빨리 시집간다는 시누이들..
남편 주사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힘들어 했던 시어머니..
자기들은 다 피하고 싶은 일들을 며느리인 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렇게 나쁜 사람으로 몰아버리네요..
내가 알려주지 않으면 자기 부모 생일 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사람이.. 지금 저한테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을까요..
자기 부모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멀리 떨어져 살자고 먼저 그랬던 사람이.. 지금 왜 저한테만 죄를 다 뒤집어 씌우는 건가요..
남편 믿고 이런저런 하소연을 한 것이.. 이렇게 일이 되고 말았어요..

사는게 참 우습군요..
연애도 할 만큼 했고.. 내 남편 참 사람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부부 사이에 한 여자가 끼어들면서 부터 원만한 부부관계에 금이 가 버리고 말더라구요..
물론 남편의 말은.. 그 전부터 결혼 생활이 힘들었었기때문에.. 돌파구로 바람을 피게 됐었다고 그럽니다..

작년...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의 증거를 잡게 된 날..
오히려 이혼하자고 큰소리 치는 그사람의 말에 눈이 뒤집혀서..
생전 처음 다른 사람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난리를 폈었어요.
당장 내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지 않으면 그여자네 집에 전화해서 집안 뒤집어 놓겠다고 소리를 질렀었죠...
그랬더니 억지로 무릎을 꿇고서는 그게 억울해서 눈물을 흘리더군요..
그것때문에 저한테 더 정이 떨어졌대요..
지금도 제 친정 친척들에게 몇번이나 그 소리를 하면서.. 자기는 제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었다구..
그 이후로 자기는 그여자와의 관계를 정리를 했다구...
그런데..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그 두 사람.. 돈거래까지 하면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큰소리 치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먼저 이혼 하자고 집을 나가버린 사람..
그 사람 말만 믿고 저를 못되먹은 며느리라 생각하고 이혼을 승락한 시부모..
시간을 끌면서 남편 뒷조사를 하고 있는 저...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아서 빨리 이런 상태를 정리하고 싶을 생각뿐이예요.
이혼하자며 집을 완전히 나가기 전까지도 남편은 일주일에 한 번.. 열흘에 한 번 정도 들어와서 옷가지들만 바꿔가지고 나가곤 했었죠..
물론 일 핑계를 대고 그랬었지만..
저번에 협의 문제로 잠깐 집에 왔길래..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으라고 당장 입을 옷가지들을 챙겨줬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말하길...
제가 짐까지 싸서 나가라고 그랬다고 그러더래요...
사람 참 우습게 만들더군요.

저.. 지금 그사람이 여자 문제 아니라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댁에 나쁘게 말을 한 것도 너무나 억울합니다..
이 문제는 친정 부모님들께서 더 속상해하고 계십니다..
이혼을 할때 하더라도.. 그 누명은 다 벗고 이혼을 해야겠어요.
아이와 둘이 보란듯이 행복하게 잘 살겁니다.

추석 아침..
다른때 같으면 어제 시댁에 가서 혼자 일 다 하고..
오늘 하루종일 손님 맞이하며 설겆이를 하고 있었을텐데...
이제 아침밥 챙겨서 아이랑 먹어야겠네요..
밥 먹고 힘내야지요...

제가 많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말만 꺼내면 구구절절 말이 길어지고.. 위로를 받고 싶고.. 그러네요..

여러분...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