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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살겠다 이 가을이..


BY 가을냄새 2002-09-26

여기 올려지는 글들보니
진짜 가을인 갑다.
가을향이 여인들 치마자락에 한움큼 묻어나
밥하다가도 애들 뒤치닥거리 하다가도
세탁기에서 빨래 꺼낼때도 그 빨래 탈탈털어 널때도
휑휑이는 바람의 힘을 빌어 삶에 오그라진 여인들 가슴팍을
눈물나게 쓸어낸다.

가을이 남자들 계절이라고 하더만
그것도 아닌모양..
엄마,아내 이전에 여자인것을..
가정이란 허울좋은 울타리에서
나도 모르게 그어진 선에 의해
그저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흘러왔건만
무정한 이계절은 그 물을 역류하게 만들기도 한다.

거부할 수 없으면 즐겨라고..
맞다..한껏 치솟은 내 감정을 애써 숨기려 하지말자.
그래봐야 애들만 남편만 죽어난다.
여기다 퍼득거리듯 내마음을 올려도 괜찮고
마음맞는 친구와 향기좋은 헤즐넛에 내 사랑의 운을 띄워도 좋고
내가 그랬듯 차를 몰고 왕복 2차선 국도변에 늘어진
코스모스 맞이도 괜찮을 것이다.

지금 나만으로 살아가기엔 이가을이 너무도 눈부시는바
단 하루만이라도 나 이고 싶은 까닭이다.
슬픈 가을아..내가 통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