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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는 왜 이사람을 지지하는가.......


BY ljoy2k 2002-09-26

한국 현대사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차지하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 시기에 있어서 김구와 이승만의 노선은 좌우대립이 심하던 해방 공간에서도 우파 내의 치열한 노선 싸움을 치르게 하였다.

익히 알다시피 김구 선생은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삼팔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아니하겠다"고 선언하며 통일정부 수립에 진력하였고, 이승만은 단독정부론을 주장하였다.

김구 선생과 이승만, 정부수립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 두 사람의 노선 투쟁은 대한민국 현대사 50년동안 두고두고 되풀이 될 이상론과 현실론의 숙명적 대결의 씨앗이 되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노무현이란 정치인을 앞에 두고 있다.

실패하고 왜곡되게 이어온 김구의 노선을 들고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노무현이 등장한 것이다.

이상론으로 현실론을 무너뜨리는 최초의 정치인으로 노무현은 한국 정치사에 나타난 것이다.

김구 선생은 일반적 이상주의자에 맞게 드라마틱한(?) 암살로 생을 마쳤다.

노무현 역시 많은 정치 인생을 낙선이란 실패로 점철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단기적인 전투에서는 계속 패배하고 있음에도 그의 긴 인생이란 전쟁에서는 승리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 총선에서 최대 라이벌이던 이인제가 선대위원장으로 승승장구하고, 노무현이 부산에서 장렬히 패배할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현실 앞에 선 이상주의자의 실패라는 일반적인 공식이 성립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지켜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그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뿐만 아니라 패배를 통해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해 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 분당 사태를 보면서 나는 노무현의 힘을 또다시 느끼고 있다.

어떻게 국민들이 안겨준 후보 자리인데, 저것도 못 지키고 있나 쯧쯧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은 모든 것을 양보하면서도 오히려 민주당 후보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방향으로 민주당을 끌고 나가고 있다.

재신임을 민주당 지도부에서 해줄 때 모른 척 해도 되었건만 굳이 재경선을 들먹이고, 후보자리를 꿰차고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신당창당도 받아들고 사실 보는 사람은 무슨 배짱인가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는 자금도, 조직도 없이 오로지 명분 하나를 틀어쥐고 민주당이란 정당을 노무현 당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동교동 구파의 견제를 일거에 날리며 그는 민주당의 후보가 되었다.

그리고 중도개혁포럼이란 민주당 내 최대 조직의 수장인 정균환 의원이 흔들고 있는 민주당에서 노무현 당을 만들어가고 있다.

노무현은 국민참여경선에서는 호남+충청 연합을 주장하는 지역주의라는 현실론에 맞서 국민통합이란 이상론을 내세워 승리하였다. 그리고 오로지 명분 하나를 틀어쥐고 민주당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노무현의 실험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노무현의 실험은 한국 사회에서 합리적 성장이 가능한가를 가름하는 기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작년에 감사원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우리 나라는 부패 속에서 성장을 하고, 성장할수록 부패가 심해지는 이상한 나라"로 표현하였다.

너무나 가슴 아픈 말씀이었다. 이 말씀은 목적보다 수단이 우선시되고, 황금만능주의, 배금주의가 이 땅에 왜 팽배해졌는지를 그대로 표현해준 말이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을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하고, 부패를 용서하고 반공과 안보를 위해 백성들을 때려 죽여도 된다는 극우주의적 발상이 한동안 통용된 이 나라의 '현실론'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연세대학교 함재봉 교수는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를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구분하고 있다.

"과연 남한은 친일파들을 수용하고 일본과의 국교를 그렇게 빨리 정상화시켜야 했는가?"

"과연 북한과의 체제 경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유보할 수밖에 없었는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왜곡하면서 중상주의적인 경제체제를 구축했어야 하나?"

이 3가지 질문에 대하여 긍정적이면 보수이고, 부정적이면 진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보수를 두고 이념 또는 이론적으로 허점 투성이이나 현실적으로는 성공한 반면, 진보는 이념 또는 이론적으로는 맞으나 현실적으로는 실패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무현은 이러한 한국 현대사의 왜곡을 끝장낼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입버릇처럼 역사의 순리를 강조하면서 해방공간에서 친일파가, 민주 정부에서 독재에 협력한 사람이, 국민통합의 시대에 분열적 지도자가 나와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백범 김구의 노선을 따르는 것이고, 정도로서 현실 정치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링컨을 외치는 것이다.

노무현의 앞에는 지난 친일세력과 군사독재, 분열세력이 모여서 만들어낸 최상의 후보 이회창이 서 있다.

그의 모토가 법과 원칙이었고, 지금 '반듯한 나라'를 외치는 것은 의미심장한 함의가 있다.

이제 수구반동 세력도 논리와 이론을 갖추고 반대 세력을 제압하겠다는 뜻이다.

이회창은 법과 원칙으로 상징되는 메인스트림 최고의 대통령 후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 균열은 내부로부터 쉽게 전해져 왔다.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은 법과 원칙이 남에 들이댈 때만 추상같은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엄격했을 때만이 힘을 발휘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교훈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또한 그렇게 법과 원칙에 추상같았던 이회창마저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군 면제를 받았던 것은 이 나라 메인스트림의 도덕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즉, 그들의 원칙은 자신에게 유리했을 때만이 적용되는 원칙인 것이다.

단기필마 노무현이 백범 김구의 노선으로 진흙탕 같은 한국 정치판에서 어떻게 역사의 승리와 복권을 이루어낼지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

왜냐하면 유방과 항우의 대결에 버금갈 역사의 라이벌 DJ와 YS의 역사적 대결 뒤에, 그보다 더 흥미진진한 역사적 설화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노무현더러 어설프다고 말하는가? 어설픔 속에 피어나는 그의 무서운 정치적 행보와 냉철한 계산에는 결코 범인들이 넘볼 수 없는 역사적 무게가 실려 있다.

노무현은 명분과 정통성을 가지고, 반칙이 횡횡하고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한국 정치판에서 빛나는 보석으로 자리하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백범 김구를 역사의 패배자로 보내고, 또다시 노무현을 역사의 패배자로 또다시 보낼 수는 없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런 대한민국, 마음 속의 38선부터 지워나가고 문화 강대국의 이상을 설파하던 백범의 정신이 노무현을 통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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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와서 다듬고 수정한 글 입니다 원글이 상당히 길어 중략부분이 많아 일부 연결이 매끄럽지 못할 수 도 있으니 양해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