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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27년 내인생..(5)


BY 파란만장 2002-10-05

그렇게 서울로 다시 올라온 저는 또한번
소동을 일으켰죠.....
엄마가 약사고 남은 돈을 써버린 거에요...
그날 저녁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시기전 전 또 집을 나갔고...
주머니에 있던 50원으로 지하철을 타고
부천에 사시던 대고모할머니댁을 갔어요...
(그때는 지하철 요금이 초등학생이 50원이었던거 같네요..)
대고모할머닌(할아버지 동생) 부천에서 두부공장에
다니셨죠...거기서 인부들 밥을 해 주셨어요...
전 학교도 가지 않고 할머니를 따라 두부 공장에
다녔어요...할머니가 인부들 밥 할때 전 그 옆에 있던
방에서 놀았죠...
그렇게 일주일인가가 흐르고....
한밤중에 아버지가 술이 만취한 상태로 할머니 집에 오셨어요...
절 죽이겠다고....할머닌 절 빼돌리려다 아버지께
들켜버렸고 길거리에서 난리가 났죠....
아버진 절 돌로 찍어 죽여버리겠다고 돌을 들고 절
?아오셨고 전 할머니 품에서 뱅뱅 돌고....
그렇게 밤새 실갱이 하다 아버진 다시 서울로
가셨고 전 죽어도 아버지한테 가긴 싫었어요....
대고모 할머니 자식중엔 비구니 스님 계셨는데
어느날 할머니 집에 있는 절 보고 자길 따라가자고 하시더군요...
영문도 모른채 스님을 따라갔는데
서울로 가시는 거였어요.....서울로 가는 차안에서
스님이 말했어요...
"너 이제 나랑 살자....아버지가 너랑 있는게
힘드신 모양이다....오늘 가서 간단하게 짐 챙기고
아버지 한테 인사하고.... 당분간은 수원에 있는 절에 있어라...
내가 곧 데리러 가마....."
아버진 절 버렸던 거에요....
도둑질 하는 자식을 더이상 데리고 사실수 없으셨던지
스님께 절 맡겨 버리셨죠.....
아버진 절 두번 버리신거나 같았죠...
엄마와 이혼하고 할머니가 절 데려 왔을때
아버지가 그랬다구 해요...
입양기관에 갖다 주라고....하지만 그건 제기억에 없으니깐...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서울에 도착해 집에가서 몇벌 안되는 옷 챙기고
내딴에는 정말 큰 보물이었던 벼루....(친할머니가
주신 거였거든요....10년두 더 된 벼루였지요..)를 챙겨
나오면서 아버지께 인사했죠...
"아버지 안녕히 계세요....."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네요...
너무 너무 서러웠던 그기억이 떠오르니 가슴이 미어지네요...
그때 아버지가 절 보내지 않으셨더라면 가지말아라고
도둑질 안한다고 약속하면 안보내겠다고 해주셨다면
이렇게 큰 응어리로 남진 않았을텐데....
아버진 티비를 보고 계시면서 뒤도 안돌아보시고
"그래..잘 가라.." 하셨어요....
난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지금에 와서 아버진 그런적 없대요....
새엄마가 일을 꾸민거라고....하지만 그렇지 않다는걸
전 알죠....그래서 가슴이 더 아파요...

그렇게 스님을 따라 수원에 있는 절로 들어갔죠...
그때가 12월 말이었어요....그 절엔 저 말고도
몇몇 아이가 더있었어요...고아였던 거 같아요...
그 아이들은 불경도 잘 외웠고 그 절에 적응을 잘했죠...
새벽4시면 일어나서 씻고 법당에 들어가서 절하고
저녁 9시면 칼같이 자야하고...그중 가장 힘들었던건
절하는 거였죠....
전 교회에 다녔던 아이였고 그래도
나름대로 신앙이 있었던터라 부처께 절을 한다는 게
너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항상 마음속으로 "하나님 죄송해요..
제가 지금 절하는 건 하나님한테 하는 거에요...그러니까
용서해 주세요..."하면서 수도없이 되뇌였죠...
그리고 양력 초하루가 되자 절엔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왔어요...
음식 대접하느라 정말 바빳죠....
저와 같이 있던 아이들은 커다란 쟁반에 음식을 담아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때 어떤 손님이 제게 말했어요...
"넌 언제 왔니? 일하는 걸 보니 식당에서 많이
일해본거 같네....어디서 왔어...?"
참.......비참하더군요.....
절에 들어간지 며칠이 지났을까....
친할머니가 절 찾으러 오셨어요....큰삼촌이랑....
할머니는 제가 절에 가 있단 소릴 듣자 마자 바로
절 찾으러 오신거였죠....
할머니를 보고 얼마나 울었던지....
일분 일초라도 빨리 절에서 빠져나가고 싶은 마음에
아무것도 못챙겼고 할머니 또한 누구에게 말할 새도 없이
절 낚아채듯 데리고 나오셨어요.....
나오면서 거기 있던 아이들한테 내가 가지고 온 물건
니네들 다해.....하고 나왔죠....
한가지 아까웠던건 할머니가 주셨던 벼루까지 놔두고 왔던게
정말 아쉽고 아까웠어요...
절대문을 나와 버스를 타면서 보니 근처에 큰 부대가
있었던 거 같아요...절도 엄청 컷고....

그렇게 해서 할머니 절 아버지께 보내지 않으셨고
차라리 절에 있을걸 하는 생각을 할만큼
끔찍(?)했던 대구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