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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여보


BY yeogass 2002-10-09

10년의 결혼생활 의 허무는 이렇게 시작 되었다.난 10년을 너무도 안주 하고 살았나보다.늘 다정 다감하고 사랑이 넘쳐 주체 할 수 없었던 당신이 자랑 스러웠던 나의 가슴에 이렇게 피멍이 드는 일이 일어나리라곤 상상도 할 수 없었다.당신의 외도 ,단 몇번이지만 나에겐 거의 큰충격이었고 그렇게 늦은 귀가와 외박을 보면서도 당신을 불신하는것은 천벌이라고 생각 했던나.그렇게 믿고 신뢰했건만 하루아침에 신뢰를 무너뜨린 당신 .한낮의 유혹이고 욕정뿐이었다며 매달리는 당신이 너무나도 야속합니다.이젠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고 의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게 합니다.하지만 그래도 나는 계속 나에게 화가 납니다.내가 부족했나? 늙어가고 초라해져가는 자신 없는 나의 모습도 정말 싫습니다.하지만 절대로 싫은 것은 구겨진 나의 자존심을 지킬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나를 더아프게 합니다.나에게 했던 자상함이 한순간이지만 다른곳 에서 행해졌다는 사실이 나를 더 가슴아프게 합니다. 들켜버린 몇번의 외도를 지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너무나도 길게만 느껴집니다.신뢰를 져버리고 살아가야 하는 나 그래도 시종일관 한결 같기를 바라는 당신은 나를 더 비참하게 합니다.나도 남들 처럼 소리 지르고 싶고 미쳐버리고 싶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 앞에 무너져 버려야 하는 내가 너무나 밉습니다.당신은 나에 대한 사랑이 이번일로 더욱 커졌다며 한결같지만 난 더욱 더 괴롭습니다.사랑하는 나의 남편 앞으로도 사랑 해야 하는 남편 하지만 우리의 길응 멀고 험하게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