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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장관에게...


BY 자수정 2002-10-11


지금의 수도권아파트값이 거품이 아닌가?

그래도 믿었다. 끝까지 믿었다.
특정세력과 그들을 부추기는 부동산투기를 전문으로 지도하는 사이트들을 돌아보며,
억에 가까운 대출을 현명한 재테크의 미덕이라 가르치는 그들을
도덕성이 결여된 일부 몰지각한 인간이라 믿었다.
그들에의해 나에게 절망만을 안겨준 내집마련의 꿈,
반드시 아직은 제대로 사고하는, 다수의 나같은 서민을 생각하는
지도층이 있다고 믿었고, 기다렸다.
그러나 오늘아침 믿기어려운 뉴스보도를 보고는 눈앞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그래. 어쩌면 믿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도덕성이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내집한칸마련의 길을 이리도 어렵게 만들어놨을리가 없다.

나만 그런가? 자문해본다.
다른사람은 모두 부모들이 부자라서 종잣돈을 두둑히 마련해주나?
아님, 모두들 연봉이 1억대인가?
내남편, 연봉4천... 적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나도 비정규직으로 버는 돈을 보태도,
아이둘 육아에 생활비에....
그래도 아끼고 아껴 저축하여,
제대로된 아파트 한칸 마련하는것이 이렇게 힘든데...
거품이 아니라니....
은행의 자제를 촉구하면 그만인가.
아무런 제도의 뒷받침도 없이....

금리도 안 올리겠단다.
둘중하나이다.
이 미쳐 날뛰는 부동산민국에서 살아남으려면
나도 집값의 60프로의 대출을 안고서라도 집을 사야겠다.

나라에서 권한다.
주는돈도 못쓰냐고...
집값오르기전에 뭐했냐고,
남들 다받는 대출 안받고 뭐했냐고...

눈물이 난다.
더이상 믿을곳도 없다.
내속에 내재된 일말의 도덕성의 끈을 놓으라고 사회가 권한다.
빚 권하는 사회이다.
빚 권하는 사회.

사실, 내집 한칸이 중요한것이 아니다.
그래도 내 나라라고 부여안고 살아가는 이 나라가 어느날 또다시 경착륙하게된다면...
난 무슨죄인가.
오로지 아끼고 저축한 죄밖에....

도대체 상식이라는것이 어디로 실종된것인가.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이 몰상식이된 사회인가...

그렇다.
오늘 서민을 외면하고, 부동산투기를 상식으로 치부케하는 발언을 한 그는
어쩌면 부동산을 몇채가진 자의 남편이며, 아버지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야...

그가 알려나.

평범한 한 주부마저도 오늘 드디어
사회가 권하는 빚을 얻어 복부인이 되고자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