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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어준 작은 행복....


BY 파란만장 2002-10-22

어제 저녁 남편과 사소한 일로
또 크게 싸웠지만 예전같진 않았어요..
아이들 깰까봐 큰소리도 내지 않고 때리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힘든 싸움이었는지
몸살이 났네요...
그래서 하루종일 누워 있다가
우리 큰아들이 학원 갔다와서 배고프다고
찡찡대 일어났지요....
조금 모자라는 글이지만 읽으시고
파란만장이 행복을 느끼는 것에 같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구요... 제가 남편과 아이들과 사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바래요.....
순전히 제 개인감정이 들어간
제 아이가 하는 이뿐짓들 대한 이야기지만
읽으시면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시길 바랍니다...

태어날때부터 황달이다 눈물샘이 막혔다 해서
속을 조금 썩였지만 동네에 순둥이라고
소문이 났을정도로 정말 순했던 둘째넘.....
어제저녁 남편과의 심한 말다툼으로 인해
오늘 아침 큰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난후부터 몸살때문에
아파서 계속 누워있음서
자다 깨다 했는데 울 이뿐 둘째넘...

혼자 책보면서 쫑알쫑알..(아무도 못알아듣는 이상한말..)
티비켜서 노래나오면 장난감 마이크 들고
오~~오~~오~~~아~~아~~아~~~!!
목소리도 어찌나 큰지 잠이 다 깨더군요....
그렇게 내가 옆에 있다는 이유로
저 혼자 3시간이 넘게 놀다가 배가 고프니까
그제야 엄마! 빠빠~! 하더군요..
얼마나 이뿌고 사랑스럽던지.....
글구 엄청 미안했어요...
엄마 아프다고 울 아들 혼자 놀게 한게...ㅜ.ㅜ

큰아인 마냥 남자 같은데...
우리 둘째는 딸아이가 하는 얘교를 부려서 넘
이뻐요....내가 우울한 기분을 감추지 못해 울거나
시어머니와 남편땜에 속상해서 울면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눈물 닦아주고
지 웃옷 땡겨 눈물닦아 준다고 낑낑대고...
모가지 당겨서 입 쩍~~벌리고 뽀뽀해주고....
자다가도 갑자가 두 눈 번쩍뜨고
나를 쳐다보다가 내 굵고 짧은 목을 고 짧은 팔로
끌어 안느라 잠을 홀딱 깨고.....

놀다가 눈 마주치면 두팔벌리고 달려와 꼭 안아주며
내 넓디넓은(?) 등을 토닥토닥 해주고....
형아하고 싸워서 야단이라도 치면
눈도 안마주치고 다른데 보다가 내가 말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눈동자만 굴려서 내얼굴 보고
내가 지 쳐다보고 있으면 잽싸게 눈돌리고.....
형아 때리면 나빠~~때리면 안돼~~!
하면 응~....잘못했어요 해 하면 두손 싹싹 두번빌고
히히~~하고 실~ 쪼개고.....
목욕시킨다고 욕실에 들여놨다가 내가 나오면 지도
나오고 내가 이눔~~!어디 물묻혀서 나오노~~?하면
목욕탕으로 36계 줄행랑~~
내가 외출하려고 양말신으면 지는 양말에 바지에
다 챙겨와서 저먼저 신겨달라고 앵앵거리고
다입히고 신기면 나가자고 옷도 제대로 안입은
나를 잡아끌고....밖에 나가면 유모차에
잽싸게 올라 앉아서 안전 밸트 매겠다고
낑낑대고......

지형이 가지고 있는거 다 뺏어야 대고....
안대면 뒤로 발라당 뒤집어져 사람속을 뒤집고....
(제발 그버릇만은 고쳐야 할건데....아직
야단쳐두 잘 알아듣지 못해서...걱정입죠....)
그래서 머리에 혹난게 한두번이 아니고....
지 손가락으로 콧구멍 후비다가 찔러놓고
내보고 손가락 들이밀며 호~호~ 하라고 하고...
(아픈건 콧구멍인데 손가락 호~해달라고....ㅡ.ㅡ;;)
기저귀 갈라고 하면 꼬치 가리키며
어~~어~~~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거 머야 하는거 같아서 꼬치야..해줘야 하고...
그래야 기저귀 채우라고 한쪽 엉덩이 들어주고...
누워서 기저귀 갈다가 지 눈에 카네스텐산제(기저귀발진치료제)
가 눈에 띠면 양양~!하면서 발라달라고 난리나고..
아프지도 않은데 발라주면 안되니까 무시하고 있으면
더 난리나서 분이라도 발라 주어야 하고...
내가 컴터 앞에 앉아 있으면 꼭 무릎위에 앉아
키보드를 치는 내 팔을 물어뜯고....
방바닥에 굴러다는 동전 보고
돼지저금통 내려놓으라고 꽥꽥 거리고.....

아직 어리기만 한거 같은 우리
둘째넘....그래도 시근은 멀쩡해서
엄마 아빠 싸우는거 대번알고 찍 소리 안하죠...
뻑~하면 지형하고 싸우고 울고..소리지르고
해서 우리집 항상 조용한날 없고 그래서 시어머니는 항상
나중에 아파트로 이사가면 한달도 못되서
이사나와야 될거다라고 하시지만....

큰아이는 워낙 지 아빠를 많이 닯았고
또 성격도 비슷하죠...그래서 가끔 미울때가 있어요...
나쁜거지만 지 아빠한테 속이 상하면
아이가 보기 싫어질 정도로....
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너무 여려서
아이는 아이구나...그리고 큰아이도 엄마아빠땜에
상처받았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두넘다 엄청남 고집쟁이에 목소리도 엄청크고
한번 떼를 쓰기 시작하면 감당이 불감당이지만..
그래도 너무 너무 사랑스러운
울 아들들....못난 제게 엄마라고 불르며
제게 힘이되어주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공부도 잘해 주고 건강하고 건전한 아이로
커주면 정말 좋겠지만....
공부 쪼금 못해도 좋으니
건강하고 건전한 사고를 지닌 멋진 남자로
성장하길 마음에서부터 항상 기도합니다...

가끔씩 제 사는 이야기 올려두 될까요...
제가 사는 모습을 궁금해 하실것 같기도 하고..
저도 제가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
검증받고 싶기도 하고...

글읽으시는 모든 분들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즐거운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