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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두달정도 헤어져있자는 내용쓴이-결과보고입니다.


BY 무채색 2002-10-24

결혼을 약속한 남친이 두달 정도
자기 주변상황이 좋아질때까지 떨어져있자고 한다는
내용으로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많은 분들이 정말 내일처럼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셨기에
결과보고를 드려야 할 것 같아 짧게나마 올립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모두 생략하고)

사실 그 글들을 읽으면서도
한가닥 희망을 버리지 못한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믿었죠…
하지만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그사람에게 딴여자가 있다는 것을…
10여년간 만난 여자더군요… 삼자대면까지 했습니다.
찐하게 영화찍었죠…
내 평생 이런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 여자말고도 또 있구요.. 하나 둘이 아니었습니다.
10여년간 만났다는 여자말로는
그간 거쳐간 여자가 수십명이랍니다.
알면서도 서로 즐기는 관계기 때문에 신경 안썼답니다.
그 여자분 말이 100% 진실이 아니더라도
사기꾼에 바람둥이에 난봉꾼이었습니다.
저랑 사귀면서 했던 온갖 행동과 말들… 선물공세…
다른 여자들에게도 다 그렇게 했고… 또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만날 때 제 주변 사람들이
저에게 해주던 충고가 모두 맞았습니다.
그래서 옛말 그른거 하나 없고,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다고 했나 봅니다.
그래도 그때는 그 남자에게 눈멀고 귀 멀어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죠.
이제는 모든 게 명확하게 잘 보이고, 잘 들립니다.
내가 너무나 세상물정 모르고 어리석었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여기 결혼 하신분들게 자문 구하는 아가씨들….
이분들의 말씀…. 정말 귀담아 들으시길 바랍니다.
그 남자가 저와 결혼하고 싶어했던 건 자기 생활에 간섭하지않고,
집에서 애키우고 살림만하는 여자로서
제가 딱 맞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살림만하고 자기는 또 다른 여자들 만나러 다니고…
이중생활이죠
근데 제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알고
헤어지자는 말은 못하고 그런식으로 얘기한거였습니다.
그렇게 얘기하면 알아듣고 알아서 헤어져 줄줄 알았답니다.
지금 제 심정은…
그 남자 인생이 불쌍하고
또 한편으로는 헤어져 줘서 고맙습니다.
돈 주고도 살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게 해 줬고
(물론 엄청난 대가를 치뤘지만…)
다음에 남자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한다는걸 가르쳐줬으며,
결혼 안한 이 상태에서 모든 걸 알고 끝내게 된걸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서로 얼굴볼일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