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돌이 다된 아이.
다른 사람들도 누구나 자기 자식에는 정성을 다 하겠지만,나 역시 그랬다.
임신전부터 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하는 교육에 참여해 열심히 필기하고 복습하며 들었고,교육서도 많이 읽었다.주변 사람들의 시행착오에 대해서도 많이 보고 듣고.
몸조리 제대로 못하고 잠 잘 못자면서 모유만 먹였고,이유식도 직접해먹였다.
신생아일때부터, 어린 아이지만 항상 애앞에선 바른 말과 행동을 하려 의식적으로 행동했고(부모의 말과 행동이 곧 아이에게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서),남편과의 부부싸움도 자제했다.
두돌까지 비디오 보는 거 안 좋다고 해서 난 그때까지 TV도 안봤다.그리고 하루 종일 나의 행동과 생각 하나하나를 아이와 눈 맞추며 이야기 해주었고(아이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힘들어도 항상 아이를 웃으며 대했다(엄마가 항상 밝은 얼굴을 하면 아이가 잘못되는 일이 거의 없다는 한 소아정신과 의사의 말을 듣고).
이유식을 시작하고서 매일밤 재료를 다듬고,아침엔 아기가 깨어나기전 일어나 온 집안 청소를 말끔히 하고,이유식을 해놓고,아이가 깨어나면 껴안아주고 잘 잤냐고 웃으며 말해주었다.그리고,전날 미리 생각해논 놀이들을 하나하나 실행했다.율동과 더불어노래도 많이 불러주었고,하루 몇 십권씩 읽어달라는 책도 기쁘게 정성껏 읽어주었다.
아이의 입장에서 뭐든 생각하려고, 안돼 라는 말보다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고,아이 스스로가 경험을 통해 깨달을 수 있도록 행동에 제한을 많이 두질 않았다,아주 위험한거 빼놓고.그럴 경우에는 어떤게 잘못된건지 아이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아이 실수에 너그러웠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기 위해 학습지나 방문학습 등은 하지 않았다.
밥을 먹기 시작하고부터도 영양소를 따져가며 매끼 다른 반찬들을 만들었고,재료도 친환경 먹거리로 했다.인스턴트식품 과자 사탕 전혀 먹이지 않았고,간식도 자연식으로 직접 만들어 줬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고 있다.아이와 함께 어떻게 시간을 떼울까 하는 생각뿐이다.
아기와 특별히 하는 놀이 없이 아이가 하자는대로 하고,아침에도 애가 먼저 일어나서 나를 깨울 지경이다.어떨땐 너무 졸려서 비디오 틀어주고 다시 자버린다.
청소도 몇일에 한번하고 그나마도 대충이다.
아이가 책을 여러권 읽어달라면 나중에 읽자 하고,반찬도 그냥 냉장고 열어보고 있는 반찬 먹이고 어떨땐 같은 반찬이 다음날에도 올려진다.간식을 애가 달라소리 안하면 챙겨 먹이지도 않는다.
내가 힘들면 타이를 일도 소리 빽빽지르거나 때론 아이를 때리기도 한다.
이젠 남편에게도 끝까지 따지며 싸운다.
내가 왜 이리 변해가는지...무엇이 날 이렇게 지치게 하는지...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