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장에 가는걸 나는 기다린다.
작은 기차역이 그렇고..그 기차역에서 다른도시로 향하는 이정표를 바라보는것도..
산간 지방인 영동의 아침은 요즈음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바로 앞도 분간하기 어렵기 까지하다..
그 길을 조심스럽게 살살~~ 달리면 묘한 느낌이 든다 말이다.
바로 옆차라든가 뒤따라 오는차량을 세워 놓고 운전자와 말을 하고 싶게 긴장감이 사라진다.
음.. 예를 들어..지나가는 차를 세워놓고안개가 참 안개가 자욱하네요.. 저 산길 걷고 싶지 않으세요?하고....
좀 요상한 생각이 드는것이다.
거 참 묘하네..가을은.. 가을은.. 이래서 안돼~~!!
가끔 술을 마실때가 있다.
팩소주를 사서 조끼주머니에 넣고 비닐에 싸서 조금씩 조금 씩 빨대로 마시면...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생각이 많아진다.
난 혼자 노는것을 좋아해 별반 사람과 마주하는일이 없다.
나를 본적이 없는 언니는 이런 나를 걱정하며"혹시 손발이 달달 떨리지 않니? (크흐~~!!)
술 마시지마~~~.. 그러다 중독돼...하는 순진한 언니.
난 속으로 흐흐..하고 웃는다.
"언니 우찌 알았대요? 나 손발 떨리는거... 그럼 주독들려 코끝 빨간것도 알아?
걸어가다 내가 내발에 걸려 넘어지는것도 알아?..
서울 가려다 방향감각이 없어 휴전선까지 간것도 알아?"하면 순진한 언니 "안돼..어쩌려고 그래.. "하고는 걱정이 크다.
내가 술마시고 싶을때는 오늘처럼 영동장에 오는 천원짜리 아저씨 때문이다.
그 아저씨..신체 구조가 말이지요.
12살에 성장이 멎었다고 하는데.. 성장이 멎으면 똑같이 멎어야 하는데 구강구조는 계속 성장을 했단 말 아닙니까..
그러니 얼굴은 작은데 입과 치아는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자라나 얼굴의 반이 입이라 바라보기 민망할정도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다른사람들이 구경거리로 바라보는 시선이 힘든것보다 그아저씨가 힘든것은 말하는것이라고 했다.
말하기가 아주 힘들고.... 벅차다고...그런데 말대답을 해야하는 장사를 한다.
그 아저씨는 1톤 트럭에 천원짜리 물건을 싣고 다닌다.
누구의 목소리인지 모르지만.. 곱지 않은 음성의 바가지 깨지는듯한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흐른다.
"효자손이 천원.. 빗자루가 천원... 방맹이가 천원..남비가 천원..." 그러고 보니 천원이면 세상사 모두가 해결될듯 신이난다.
그 아저씨 차를 세워놓고 가끔 부인과 다툴때가 있다.
힘겹게 입을 벌려 말하는 아저씨..
슬쩍 없어져 보면 감나무 밑에 앉아 소주병 들이키고 있다.
그때..그때.. 나도 술 한잔 마시고 싶다.
술한병 비운 아저씨.. 벌떡 일어나 방송 끄고 마이크 잡는다.
"마누라보다 더 질긴 바가지도 천원.. 싸가지 없는 자식넘보다 나은 효자손도 천원.. 그리고는 그다음 말이 걸작이다.
아줌마도 천원.. 아저씨도 천원... "하면 지나가는 사람들 다 웃고 서있는다.
어느 아줌마가 천원이요? 하고 물으면 그 아저씨.. 그집 아줌마 가르킨다.
나는 뒤돌아서 혼자 따라해본다.
"아줌마도 천원~~!! 아저씨도 천원~~!! " 히힛.. 재밌다.
"아줌마도 천원~~!! 아저씨도 천원~~!!" 그런데 자꾸해보니 에고.. 슬프다.
누가 나는 천원에 안사가려나.. 나도 천원에 팔아버릴까보다..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