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시집을 왔습니다마음은 그대로 둔채사는 곳만 바뀌었습니다시댁 어른들 친정에 두고온마음을 가져오라고 호통을 쳤습니다여자는 마음을 가지러친정에 갔습니다거기엔 마음을 친정에 두고온한 여자가 엉거주춤 있었습니다올케 내 마음을가지러 왔노라고 말을 하려다커피 잔만 비우고 돌아온 여자는친정 엄마가 싸준 떡 보따리를풀어 놓습니다외면하고 돌아 앉는 시댁 식구들보자기엔 왜 마음이담겨져 있지 않는건지여자는 답답해서 눈물 흘립니다세월이 흘러아이가 하나 둘 생겼습니다여자는 딸을 보며 말합니다나중에 나중에 말이다니가 커서 시집갈땐 내가마음을 한보따리 싸주마하지만 여자는 자신이 없습니다어떻게 마음을챙겨서 싸줘야 할지를여자는 아들을 보며 말합니다나중에 나중에 말이다니가 커서 장가들면 니 처에게마음을 가져 오라고 하지 말거라그냥 떡이면 족하거늘하지만 여자는 자신이 없습니다마음을 두고 떡만 싸가지고온며느리를 사랑해 줄자신이 없습니다어느새 세월은 흘렀습니다그냥 엉거주춤아이들 크는 모습 보는 새에세월은 빨리도 흘렀습니다친정 나들이 길하얀 머리의 외할머니가싸준 보자기엔 떡보다 더 귀한마음이 한가득 들어 있었습니다세월은 여자의 마음을옮겨 놓았습니다보자기를 풀며환하게 웃는 시댁 식구들보자기에 담긴 마음을 보고우리 식구들은 활짝 웃습니다시어머님께서 내오신따끈한 커피 잔에서사랑의 향기가 피어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