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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 아저씨 미안~


BY 나의행복 2002-11-26

울 동네약국은 처방전 가져가면 드링크제 한병씩 서비스로 줍니다.

울신랑이나 나, 약종류 좋아하지 않는고로 역쉬 드링크제도 안마십니다.
첨엔 드링크줄때 안마신다고 안가져왔는데.. 아깝다는 생각에(아줌마정신 ^^;;;) 꼬박꼬박 챙겨옵니다.

당근 집안에 드링크제가 넘쳐납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저 마구 인심쓰고 다닙니다. ^^
주로 경비할아버지. 택배오시는분. 우체부아저씨.

가을이지만 더운한낮.. 좀더 시원하게 잡수시라고 냉장고에 이쁘게 진열해 놓았죠. 여기서 부터 실수가 시작됩니다. -_-;;;

머리감고 있는데.. "띵똥~~~"
소리높여 "누구세요~~~" "우체붑니다" "잠시만요~"
부랴부랴 머리에 수건동여메고 얼굴대충 물기닦고..
(저 안경쓰는데.. 급해서 그냥 나갔죠)

물건 받고 사인하고.. "고맙습니다~~아! 잠시만요"
냉장고에서 드링크제 꺼내서 드립니다.
아저씨..고맙다고하고.. 후다닥 급하게도 내려가십니다.

머리감던거 마무리하고..안경쓰고..
물한잔 마시러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허걱... 워쩌... 어떻해...

냉장고에 드링크가 그대로..그대로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3개 넣어 놨는데 3개가 그대로...

찬찬히 살펴봅니다.. 내가 내가 전해준것은..
ㅜ.ㅜ 백초시럽..
여름에 울집꼬마가 체한듯.. 자꾸 토할길래.. 사다멕인
딱 한번 멕인.. 3~4ml 정도 멕인... 소화한방탕 (소화정장제)-_-;;;

허거덕.. 베란다로 달려가.. 내려다 봅니다..
아저씨 안보입니다.. 다음날 또 다음날.. 내려다 봅니다..

정기 우편배달하시는분만 시간되면 보일뿐.. 우체국 택배 아저씨는
안보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

우체국택배아저씨..
그거 그냥 마셨는지.. 아님 보구 알아서 버렸는지..
날 이상한 아줌마라고 생각하는건 아닌지.. 버렸으면 좋으련만..

혹시 배탈이라도 난건 아닌지.. 소화젠데.. 배탈은 안났겠죠?! ^^;;

그날이후 인터넷 주문할땐 우체국택배지. 일반택배지 먼저 알고 주문한답니다.. -_-;;; 일반택배일때만..

"아저씨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