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해서 가슴속에 묻어두고 살아가야 하는
말하는 벙어리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
하나 둘이겠습니까.....
세월이 흘러 쏟아지는 함박눈을 바라 보면서 기억 뒤편으로
아스라히 멀어져간 추억들의 실타래를 풀어 봅니다...
순수함만을 간직하며 서로에게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하고
그냥 바라보며 깊은 속 감정을 묻어 버린 지난날이...
인생의 가을이 되어 만난 지금도 우린 서로에게 감정을
드러낼수 없는 더 슬픈 자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것도 도움이 되어줄수 없다는게 어떤 고통인지...
왜?....
이렇게 뒤늣게 깨닫게 되었는지....
서로에게 주어진 틀속에서 깊은 속을 드러낸다는건 서로에게
더 큰 이픔을 주게될지 몰라서 그 감정 숨기느라..
어쩌다 통화를 해도 겉도는 얘기만 하다가 끊어 버리게 되고
바보.. 바보만 연발하는 바보가 되어 버렸습니다...
눈이 오는 밤거리를 하염없이 걷고 또 걷다가 진작 해야 될
말은 하지도 못하고 떠나보낸 그에게 미안해서 언제나 죄의식에
사로잡혀 살아 온 나에게 그도 아무것도 해 줄수없는 자기
입장이 서로에게 아픔인것을 알기에 하루종일 전화기를 아기
품듯이 하면서도 차마 못하고 애꿋은 폰만 만지작 거립니다...
함박눈 속에 아픔을 묻어 버리지만 금방 그 모습을 드러내놓는
바람에 더 추한 모습이 되고 싶지 않다고 자존심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자존심만 살아서 꿈틀 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