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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생활의 나날들...


BY 한계령 2002-11-27

가을이후 몸무게가 6kg이나 쪘다.
하던 부업도 그만두고,운동도 그만두고 먹고 놀기만했던 결과다.
오늘 목욕탕에 가서 몸무게 달아보고는 놀래자빠지는 줄 알았다.
62~64 정도를 유지했었는데 무려 70이나 나갔다.
살이쪄도 싸다.

아침 일찍가는 신랑은 굶겨 보내고,
유치원과 학교가는 두아이는 겨우 밥을 챙겨 먹이고 보낸다.
글구 난 이불속에서 티비와 신문을 본다.
10시면 3층에서 차마시자고 노크한다.
세수만 겨우하고 올라가서 애가 돌아올 시간에 내려온다.
애들오면 간식해주고 저녁하면 청소할 시간이 없다.
글구 한달에 모임회가 세번 정도,
가끔 친구들 만나 점심 먹구.
주말엔 아이들과 뮤지컬이나 인체 신비전 같은 전시회를 다녀온다.
그래서 늘 청소는 남편이 한다.

부지런해야하는데 난 집안일은 죽기 보다 하기 싫다.
시간 남으면 컴이나 낮잠 자고......
사실 요즘 사는게 무기력해졌다.
재미도 없고,걱정도 없고,멍하니 하루를 보낸다.
시간이 아까운건 알지만 그렇다고 일하기도 싫고 책읽기도 싫고...
김장 걱정을 했더니 지난 일요일엔 시엄니가 김장을...
친정 엄마가 생선이며 마른 반찬을 언니편으로 보내왔다.
반찬 안해본지도 오래돼서 하기 싫다.
내일부터라도 헬스장을 가야겠는데 거기까지 다니는게 귀찮아서 이러고 있다.
게을러터진나 ,삶이 무기력해진나...
이렇게 또 하루가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