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를 듣고 좋은 말씀좀 많이 해 주세요.
저는 20살때부터 사귀어온 사람이 있는대요.지금은 26이구요.
제 남자친구는 정말 저에게는 헌신적인 사람입니다.집안 형편은
좋지 않지만 언제나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인대요.
남친을 사귀면서 25살이 되었을때 결혼을 하기로 했고 우리집에 그를
초대하려고 했습니다.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말을 해두었는대 그가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을 중단해 버렸습니다.자기는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미안하다면 저를 곁을 떠났습니다.가족들은
싫망했고 부모님도 무척 화가나셨습니다. 저도 너무 맘이 아파서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그리고 나서 일년이 지났을 즈음에
연락이 왔습니다.보고 싶다구요.이제는 부모님의 간섭도 싫고 혼자서
독립해서 살고 싶은대 자기랑 결혼해 달라구요.자기 어머님이 얼마전
신장병,고혈압증세가 있어서 많이 힘들었다고 하던군요.이제는 안정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다구요.그러면서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하신다며 한번 집에 와달라고 했습니다.전 바보인가봐요.
싫다고 하면 되는대 그래도 오랜동안 사랑했던 사람이고 편찮으신
그의 어머니가 부르신다길래 그의 집을 갔습니다.
저를 보시더니 결혼을 하라고 하시는대 자기집도 어느정도 살만해
졌으니 저에게 얼마 벌어놓았느냐면서 집에는 얼마나 돈이 있는지
형제들도 돈이 얼마나 있는지 등등을 물어 보시는 겁니다.전 있는
그대로 얘기했고 제돈으로 학교를 다니고 해서 벌어 놓은것이 없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그랬더니 그럼 가족들이 얼마나 해줄수 있느냐고..
자기 딸은 자기가 시집갈 돈도 많이 모아두었는대 왜 너는 없느냐고
하네요.그리고 결혼하면 같이 살아야 한다고 아들하나 있는대 어떻게
키웠는대 따로 내보내느냐고 하시는군요.어이가 없었지만 편찮으신
분한테 화를 낼수도 없어서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그사람에게 전화가 왔습니다.자기는 부모님과 함께 살기 싫다고..
결혼해서 따로 살고 싶다고 부모님은 세월이 많이 흐른뒤에 거동이
못하게 되면 모시자고.....
전 싫다고 했습니다.남친은 자기를 못믿느냐고 했지만 싫었습니다.
일년전에는 항상 병원신세지는 부모님이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니까 무엇이든 할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따로 산다고 해도 언제 쓰러지실지도 모르는 어머니와 사람을 항상
스트레스 받게 만드시는 성격의 어머니가 싫었고 무엇보다가 그가
미웠습니다.한번 사람이 떠나면 두번떠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일년전의 일들이 생각나서 울었습니다.
그는 설득을 시키더군요.작은 원룸에서 살면되고 몸만 오면된다고(저의 부모님이 그런 남자랑 결혼을 한다는대 혼수를 해주실리가 없죠.)
돈은 둘이 모으면 되고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이렇게 힘들게 시작해도 아주 잘사는 사람도 많은대 왜 부정적으로
보냐고...........
병든 부모님에게는 최소한의 도리만 하고 정말 거동을 못하면 그때
모시자고...
한땐 갈등도 했지만 싫다고 거절했습니다.그가 일년전 저를 떠난
이유가 그런 고통을 저에게 주기 싫어서 말을 안하고 떠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그런대 지금은 함께 극복하고 싶다는 군요.
근대 저는 요즘 여자인가 봐요. 이젠 싫더라구요.본인도 그런 환경이
싫어서 독립하고 싶어하지만 그럴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어찌 부모가
싫다고 자식이 부모를 버릴수가 있겠습니까?그리고 병든 부모님을
말입니다.전 저의 부모님이 조금만 편찮아도 마음이 아프고 항상
죄송스러운대 말입니다.제성격에 결혼을 한다고 치면 부모가 중풍에
걸려도 끝까지 모실성격인대(저의 부모님 생각해서)그런대 그의
어머니를 그렇게 모시고 싶지 않네요.항상 바라기만 하시기 때문에...
그래서 싫다고 했습니다.사랑한다고 해서 모든것을 감수할수는 없다
고.그러기엔 난 너무 늙어 버렸다구요.헤여졌는대도 그가 너무 밉구요.다른분들도 이런경우에 결혼을 하신분들 계시거나 그어떤 말씀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제가 너무 못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