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십대 아줌마이다.
아이들은 다 컸구...남편은 늘상 바쁘구..
남편이랑 별로 친하지 않은 주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지 않는다.
부부에게 있어 대화란 참으로 필요하다던데 오래전부터
대화 단절...할말도 없고 하기도 싫고...이렇게 된 주부이다.
일상적이고 필요한 대화만 나눌 뿐이다.
남들은 남편이랑 잘도 통한다는데.. 남편이랑 놀면 제일 재미
있다던데...난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여가시간을 함께 즐기려해도 생각하는 사고가 다르고 취미가
다르고 여러가지 사물을 보는 느낌이 다르게 되니 이야기
나누는게 흥미가 없다.
그래서...난....내가 흥미있고 관심있을 친구가 그립다.
물론 친구들은 주변에 많다. 만나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신다.
그러나.. 모두들 남편이야기, 자식이야기, 자기자랑...등등이다.
자기 이야기하기는 좋아하면서 반면에 상대방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다. 관심있게 물어보지도 않는다.
어쩌다 친구랑 산에라도 오르면... 오르고 내리는 동안 일방적인
이야기만 하고..나는...응..응...그래...하면서 맞장구 치기
바쁘다. 산에서 내려오면 뿌듯함보다는 허전함이 밀려오고..
후회감마저 느껴진다.
친구도..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면서 관심을 가져주면 안되는걸까.
그냥 심심한 시간 때우는게 친구사이일까....
그러나 모두들..대부분은 이렇게 재미있게 산다. 이런 문제로
고민아닌 고민을 하는 내가 분명 문제가 있는것 같기도 하다.
어떤때는.. 가슴이 답답하여서 누구에게라도 소리치고 싶은데
아무나 붙잡고 소리칠수도 없고... 친구는 그저 친구일뿐 그
이상은 아니므로... 누가 속을 털어서 보일 친구가 있다고 했는지..
그런 친구를 아직 찾지 못한 나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다.
아무튼....점점 깊어가는 겨울날에....쓸쓸하고 허전한 마음에..
마음나누어서 따뜻해질 친구 한사람이 그리워서 이렇게 글을
써본다. 친구는 여럿이기 보다는..맘에 딱 맞는 친구 한사람이면
족할듯 싶은데... 여행도 같이 가고...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사먹고.... 목욕탕도 같이 가고....낮잠도 같이 즐기고...
남의 흉도 보고......산책도 하고... 수다도 떨고.....차도 마시고..
이 모든 것을 하는데 여러명의 친구는 필요 없을거 같다.
단 한사람... 나와 비슷한.... 생각이 비슷해서 마음 나누고
싶은 단 한사람의 친구가.....지금 정말 그립다.
사십대의 아줌마... 이 겨울이 쓸쓸하고 허전한 사람....
식구들 모두 내보내 놓고 집안에 혼자 남겨질때 문득 밀려오는
외로움.....애인이야기에 열 올리지 않는...애인없는 아줌마....
잘난거 없는 평범한 아줌마..... 무턱대고 남의 흉보지 않는
아줌마.....눈치껏 처신잘하면서 남의 배려 잘하는 아줌마.....
이런 친구있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