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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맘에..........


BY 김삿갓 2002-12-02

어느새 12월이 되었다.
왜 이다지도 시간이 더디가나 하면서 한숨만 내쉬던
그 날들이 이제는 한해를 정리하는 달로 접어들었다.
하루하루가 같은 일들로 반복된다.
사람들에게 시달려 지친 몸으로 집으로 향한다.
내곁을 스쳐가고 차 속에 편안히 몸을 맡긴 이들을 보면서
지친 걸음으로 한발을 내디는 나와 비교를 해 본다.
왜 이리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이는 걸까?
나만큼이나 그들도 삶의 무게라는 것에 힘들어 버거워하고
있을텐데 왜 이다지도 내 모습이 초라해 눈물이 나오는건지.
한걸음씩 내딛는 발자국 따라 눈물 한방울이 흘렀다.
그저 고개만 푹 숙인체 땅만 보고 걸었다.
그저 편하게 기대 붙잡고 엉엉 울수만 있다면.
이런때는 더욱 서럽다. 그럴 수가 없으니까.
떨어지는 그 눈물의 의미가 서러움에 대한 눈물이겠지.
왜 이렇게 힘들때 그 사람이 더욱 생각나는 건지 모르겠다.
다시는 그런 사람 만나지도 말라는 주변 사람들...
내 속도 모르고 그런 소리 듣고 그냥 웃고 만다.
난 아직도 여전히 그 사람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잘 하고 있을 그 사람이 걱정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힘들 때 사람이 옆에 없다는 것이
너무 서럽게 느껴진다.
그 사람의 빈 자리 탓일까?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난 여전히 그를 떠올리고 기억한다.
아직 가슴엔 다른 사람을 들여놓고 싶지가 않다.
헤어지고 그에게서 몇번의 전화가 왔었다.
왜 다른 남자 안 만나느냐고 빨리 좋은 사람 만나라고
자기 때문이냐고 자기 같은 사람 왜 못 잊느냐고...
됐다고 하면서 웃어넘겼다.
친구처럼 지내자고 말했다.
예전의 연인이 아닌 그냥 알고 지내는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고 했다.
그 뒤로 그로부터 연락이 없다.
그와의 인연을 끊어버리고 싶진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마음은 그에게 가는데...
그걸 받아주지 않을 그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렇게 말해버렸는데...

그런 생각만 한쪽 머리가 아파온다...언젠가부터.
그 사람과 무엇을 바랬던 것일까?
일기장을 다시 한번 읽어봤다.
그 어디에도 그와 나의 미래에 대한 상상은 없었다.
오히려 불안하게만 느껴지던 그의 미래였다.
그런데 헤어지고 몇달이 흐른 지금..........

기다리라고 말해주지...
그럼 기다릴텐데....
힘들고 슬픈 그 순간에도 언젠간 그 사람 앞에서
서러웠다고 슬펐다고 하면서 울음을 터트릴수도 있을텐데.
그런 말도 없었으니..........

이렇게 글을 끅쩍이면서도 나는 혼자 휴지로 눈물을 닦는다.
이 힘겨운 세상에서 또 다시 두발로 혼자 일어서야 하는 내
불안한 모습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내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또 하루를 힘겹게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