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家長-2
어느덧 12월입니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송년 모임이 많은 달이기도 하지만
올해 12월은 대통령선거철 이기도 해서 각자의 정치적 신념에 관계없이
몸과 마음이 바쁘신 분들도 많으실 것으로 짐작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챙겨보는 일에도
따듯하고 넉넉함을 발휘하는 회원님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이 그러했듯이
옛날에는 아침에 자녀가 일어나지 않으면 아부지가 큰 소리로 깨웠습니다.
그러나 요즘 아버지들은 이렇게 속삭이며 아이를 깨운답니다.
"얘야, 엄마가 일어나랜다. 혼나지 말고 어서 일어나렴."
아버지가 TV 를 켜자, 엄마가 보지 말라고 했다며 아이가 경고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텔레비전을 계속 보자, 리모콘을 들고 엄마에게 달려가 이릅니다.
"엄마, 아빠가 텔레비전 켰는데. 끌까,그냥 놔둘까?"
우스개 소리로 넘기기에는
아부지로서, 남편으로서의 영향력이 형편없이 추락해있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어떤이들은 그런 현상을 가정에서 행해지는 "아버지 집단 따돌림"즉 왕따 아버지라
하기도 하지만 그 원인과 해법을 찾다보면 결국은 그 모든 문제들이
아부지들 스스로 만든 함정이며 각자가 풀어야할 숙제라는걸 깨닫게 됩니다.
아부지닷컴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가장들이 결혼후 3년까지는 직장보다는 가정을 우선하다가도
자녀들의 감성이 한창 무르익을 시기인 결혼 7~8년차 이후의 아부지들이
중요도에서 가정보다는 일이 우선이라는 항목에 60% 이상이 응답해 주셨습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희미해질 만큼 이 사회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정에서 아부지의 영향력이 약해진다는 사실과 연관지어 보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부지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이유중에 하나가
가족과 함께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든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바쁘다보니
함께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탓입니다.
가족들 각자가 하숙생 신세가 되다보니, 서로의 관계가 서먹서먹해졌고,
아부지로서 자녀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줄어든게 원인이라고 진단 합니다.
조사에 의하면 중산층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5분-30분에 불과하고 아버지와 자녀가 얼굴을 마주하는 횟수는
하루 평균 2회이고, 그나마 각각 10초-15초를 넘지 못한다 합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담이
평범하지만 진리임을 부인하지는 않으시리라 여기며
존경받는 가장의 조건으로 자녀와 마주하는 시간을 늘려 주시길 부탁합니다.
자녀들에게 아부지가 채워줘야 할 자리는 분명히 따로 있습니다.
아부지의 관심 없이 어머니에게 모든 문제를 의존해 자란 아이들은
균형있는 자녀로 자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불행한 아이이며
아부지의 관심 밖에서 자란 자녀들은 학업 성취도도 느리며,
가난해질 확률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5배나 높고,
극빈자가 될 확률은 10배나 더 높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또 성(性)적으로 문란해지기 쉽고,
여자아이들은 미혼모가 될 확률이 70%나 더 높다고 합니다.
아부지와 어머니의 역할은 분명히 다릅니다.
어머니는 사랑과 친밀함으로 자녀를 길러야 하고.
아부지는 가정의 기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아부지는 한 가정을 대표하는 家長이며 아내와 자녀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입니다.
자녀교육의 전부가 어머니의 몫이여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왜곡된 우리사회의 산업화 과정의 산물일 뿐이며 잘못된 가치관 입니다.
여러가지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있을줄 아오나
소중한 내가정, 내 자녀, 내 아내를 위해서라도 시간적 공간적 제약들을 탓하기 전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노력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간혹.."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우리애들은 시험성적도 좋고 별 문제없이 잘자라는데"
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애들 표현을 빌리자면"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입니다.
시험성적이 자녀들의 인성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과
싫든 좋든 아부지는 자녀에게 가장 영향력있는 미래의 모델임을 인정 하신다면
가정문제에 복지부동 하는 자세는 무책임한 직무유기 이며,스스로 함정을 파는 일이며
자녀들과 아내로부터 서서히 불필요한 존재로 각인된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녀들은 아부지의 훌륭한 인품에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아부지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바른 자녀로 자라는데 특별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당당한 아부지들 이시기를 바랍니다.
2002년 12월 철부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