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찌푸린 날씨탓인지...
마음도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차분히 가라앉는다..
내마음이 통한걸까?
걸려온 전화에 반가움이....^^
너는 아니라고 할지몰라도 너의 음성을 통해서 난 알수 있다..
우리나이쯤 겪을만한 외로움 서글픔 그런것...
누구에게라도 속마음을 털어내고 싶은 그 마음...
몇마디 하면서 느낄수 있었단다...
그래 다 그렇게 사는건가봐...
남편한테도 할수 없는 얘기...
나한테는 할수 있는거잖아...
그게 친구잖아...그치?
고맙다..날 찾아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두...
난 정말 널 좋은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데...
가끔 만나서 차라도 한잔 하고 싶고...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 나눌만한 남자친구하나 만들고 싶다는 말에..
깔깔 웃으며...그래 한번 만들어봐라...했었지...
어쩌면 살아가는데 있어서 작은 웃음이라도 찾을수 있겠다 싶은 마음에서...
겉으로는 아닌척 하면서 나름대로 많이 힘들어하는 너...
우리 결혼전에는 참 친했었는데...
약간의 거리감이 생긴거...그건 세월의 공백이라 생각하자...
오늘처럼 누구에게든 털어놓구 싶은 말이 있을때...
언제든지 전화해...
나...너의 얘기 다 들어줄수 있을만큼...
아직은 마음이 넓다...
나도 힘들때마다 그리운 친구가 너였음 좋겠다...
나는...살아가면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어 가는거 같아서
너보다는 조금은 마음이 편한거 같은데...
누구보다도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나의 성격으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들을 나는 벌이고 있다...
아무도 모르게...
정말 아무도 모르게...
나만의 비밀도 만들어 가면서....
그게 사는거 잖아...
그러면서...나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고 싶어서...
친구야...
내가 보고프면 언제든 달려와...
우린 좋은 친구였잖아?
이젠 둘다 아줌마잖아...
자존심..그런거 필요없잖아...
서로 행복한 삶 잘 이쁘게 가꿔가면서
이젠 친구도 그리워하고 챙겨주면서
지내보자.....
오늘 내가 한말 기억하니?
있다고 티내면서 사는거보다...
우아하게 늙고 싶다고 했던말....
품위를 지킬줄 아는 기품있는
참다운 여성으로 늙고 싶다고 했던말...
우리 그렇게 늙어가자...
아직은 늙음이 두렵지만...
비밀없이 서로의 얘기 주고받을수 있는
그런친구로 다시 태어나자...
행복해라 친구야...
너두 나를 지켜보듯이...
나도 널 지켜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