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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캡터 체리가 재밌어~


BY 체리 2002-12-08

가계부를 쓰다보면 양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주택대출금에, 차 할부금에, 공과금, 카드값.....
정말 나래비 줄을 섰다.
마치 나를 잡아 먹으려는 악어 주둥이 같다.
우리 아들은 옆에서 TV를 켠다.
요즘 오후 4시에 하는 카드캡터 체리를 보기 위해서다.
일본 만화 영화다.
아들과 한 두번 보다보니 재미있어졌다.
다음 회가 궁금해 진다. 그 만화영화를 보는 순간 머릿속에 싸였던
고민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한참 재밌게 보고 웃는 동안 얼굴이 상기되었다.
이렇게 매일 웃고 살순 없을까...

돈 걱정 않하고 살순 없을까...빚없이 살 순 없을까....
결혼 8년만에 조그만 집을 하나 대출 받아서 장만했는데 그것도
얼마나 갈란지..조만간 다시 팔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병신같은 놈들...
대출받을 때는 더 많이 해 줄수 있다고 지랄들 떨더니 이제와선
가계빚이 얼마니, 위험하니, 어쩌니..난리들이다.
뉴스마다 그 말을 해대는데 정말로 듣기 싫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책임질 장관은 살림 잘하는 주부라든지, 가계부
잘 쓰는 주부라든지, 아니면 알뜰살뜰한 주부라든지 하는 사람들을
뽑아야 한다.
버스도 한 번 안타보고, 지하철도 한 번 안타보는 족속들이 나라경제
를 책임진다고 앉았으니...

이런 열받는 상황을 잊게하고 한 순간이라도 아무 생각없이 우리 아들
과 보는 카드캡터 체리는 너무도 행복을 준다.
1시간 동안은 실컷 웃을 수 있다.
그때는 행복하다.
현실로 돌아오기 싫다.
나 아직 철이 덜 들었나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