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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6년제개편에 대하여


BY fanfan 2002-12-09


의약분업이라는 선진 의약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약사에게 요구되는 직능은 변화되었다. 과거의 약사들에게 요구된 우수하고 저렴한 국산 의약품의 제조, 공급 및 판매에서 처방전 검토, 투약 및 복약지도가 추가되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도록 요구되고 있다. 그리하여 약사는 처방된 약물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처방검토와 환자의 복약순응도 향상을 위한 복약지도를 수행해야하는 의무를 가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난치병, 불치병 질환의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있어서도 효능이 뛰어나고 독성이 적은 물질을 검색하는 검색 분야, 신약의 약효 평가 및 독성 평가 과정인 임상 과정에 참여하고 개발된 약물의 제제화를 담당해야 하며 공직에서도 의약 행정 분야에서 약사 감시 업무를 담당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약학교육은 과거 의약품을 저렴하게 제때 공급하게 하기 위해 제약학에 치중된 화학중심의 약학교육이 도입되어 지금의 교육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의 약학 교육은 제약학 중심에 치중한 결과 물질 중심적 교육, 이론 중심의 교육, 소비자인 환자보다는 공급자(생산자)중심의 교육으로 시행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약학 교육 과정에서 그 비중이 작거나 빠져있는 임상약학 분야(의약학 기초교과, 기초임상약학, 약물치료학, 실무실습), 신약개발분야(신물질 도출, 고효율 검색, 실무실습), 제약분야(실무실습), 기타 직능분야(약사관리, 약국관리, 생물통계학)등의 교육과정 추가 및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변화된 보건의료 상황에서 현재의 교육체계로 대체되거나 보충될 수 없는 분자생물학, 임상화학, 임상약학, 혈액학, 법약학, 항생물질, 내분비학, 약국경영학, 병원약국학, 약물치료학, 임상특성학(case study), 의약품정보, 처방학, 복약지도, 조제학 등 15과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조속한 학제개편을 통해 약사의 직능을 회복하고자 한다.
또한 OECD 국가 내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미 6년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추세이고, 도하 아젠다에 의해 보건의료 시장이 개방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국의 보건 의료 서비스 분야에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고 약사 직능 분야도 예외 없이 직능간, 국가 간의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5년제 이상의 학제 보유국에서 한국의 4년제 학제가 인정되지 않음에 따라 우리나라 약사의 세계 진출이 어려워 질 것임은 물론 우리시장에서 선진국 교육을 받은 약사가 진입할 경우, 우리나라 약사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시대적 환경에 발 맞추어 나가기 위해서도 우리나라 약학의 학제개편은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6년제 수업 연한 연장을 함으로써 단순히 현재 배우고 있는 과정을 늘이는 것이 아니라 약물의 연구개발에서부터 제조, 창약 제약, 용약(임상약학분야)에 이르기까지 균형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약대 6년제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알맞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진정한 약의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