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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만 근무합니다.


BY 휴식. 2002-12-20

1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서른살 아짐입니다.
벌써 셋째네요. 결혼하고서 바로 첫째 낳고 1년반만에 둘째 낳고, 또 둘째가 27개월되는데 세째를 출산합니다.
우리 친구들이 다 경악합니다.
학교를 좀 오래 다녔는데. 학교 졸업하고 바로 결혼
그리고 줄줄이 출산.
제가 생각해도 대단한것 같습니다.

그동안 계속 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걸 내일까지만 하고 전업주부로 잠시 돌아가려합니다.
출산은 3주정도 남았지만 좀 쉬고 싶습니다.

내일은 또 부부동반 망년회인데, 배불룩한 모습으로 가려니 참 난감합니다. 마음은 낭만고양이도 부를수 있는데. 만삭인 아줌마 팅팅부은얼굴로 그걸 부르기는 좀 과한것 같습니다.

무지막지 달려온 세월이라고 표현하면 선배님들
오바하지 말라고 하시겠지요.

휴식이라곤 하지만 애들하고 제대로 휴식을 취할순 없을것같은데요.
우리 애들하고 뽀뽀나 더 해야되겠습니다.
허리 구부리기도 힘든 요즘. 애들 심부름 하려면 넘 힘이듭니다.
집청소도 힘이 들어 엊그제 도우미아주머니 한번 불렀는데
어찌나 좋던지요.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고 늘 생각하면서,
늘 주위 사람들과 비교하고, 우리 아직 어린 아이들 교육에 벌써
머리를 싸매고 있는 저는 욕심쟁이지요.

집에만 있어보지 않아서 집에 있을게 좀 걱정은 됩니다만
어쩔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사먹고 얻어먹고 할때가 많은데
제가 밥도 다 해서 먹을거 생각하니 좀 걱정도 됩니다.
결혼한지 5년이 다되가는데 아직 살림이 서툴러서요.

근데 기대도 됩니다.
셋째가 또 아들이라 삼형제인데, 그래도 내새끼라 생각하니 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직 출산준비는 하나도 못하고 둘째까지 쓰던 아기침대도 안낳을 생각으로 처분해버렸는데. 인제 아쉽네요.

다들 바쁘실텐데 제 얘기 주절주절 올려 좀 그러시죠.
말할데가 없어 그러니 이해해주십시요.
지방이라 친구도 없고, 우리신랑 부인들과는 아직 친하게 지내질 못합니다. 여기에는 친구도 한명도 없어요.
맨날 우리신랑하고만 놀지요.

아컴도 인제 더 자주 못들어올거 같애요. 집에 있으면 컴도 잘 하기 어렵습니다. 애들때문에요. 제가 같이 놀아주기만을 바라죠.

건강하게 아이낳기를 기원해주시구요.
다들 새해 행복하게 맞이하세요.
전 셋째 낳고 날씬한 젊음 되찾을겁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