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신랑 오랜만에 쉬었다. 선건날.
누워있는 머릿속으로 힌머리가 보였다.
쪽집게로 뽑아주었다.
전엔 몇개씩만 뽑았었는데 그날은 많이 뽑았다.
맛사지도 해주고.
기분엄청 좋은가 보다.
내머릿속의 흰머리는 신랑보다 더 많다.
신랑은 가끔 새치라도 있지만 난 거의 힌머리다.
새로나오는 머리도 검은 머리가 아니고 힌머리...이럴수가.
한동안 머리속을 안보고 안 뽑아주었더니 온통 힌머리속이다.
얼굴은 앳되어보여 나이보다 5살은 어리게 봐주는데 머리속은 나이보다 5살은 더 들어보이니.
에고.
아들 장가가기전엔 염색하기 싫은데.
이러다가 시어머니보다 더 빨리 염색하는거 아닌지 모르것다.
신랑의 힌머리가 보일때면 마음이 짠하다.
사회생활에 마음고생해서 그런가...늙어가는냐고 그런가...
당신은 안 늙을줄알았더니 당신도 세월을 피해가진 못하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