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혼할 사람의 부모님과 저녁 약속이 있었습니다.
보름전에 처음 인사를 드리고 두번째 인사지요...
부모님을 모시러 가려는데 전화가 왔네요..
애인 어머니 허리가 너무 안좋으셔서
약속을 취소하자구요...
원래 허리가 많이 안좋으시다는 얘길 듣긴 했지만
저녁한끼 못드실 정도로 안좋으실까....
이런저런 걱정에 마음이 심란하더라구요...
애인한테 저녁꺼리 사들고 집에 가볼까 했는데요..
어머니께서 극구 오지말라고 하시더라구요....
하긴.... 딱한번 인사드렸을 뿐이고...
결혼날짜 잡은것도 아니고...
솔직히 저도 불편할것 같더라구요...
제가 뭘 안다구 벌써부터 집에가서 밥하고 설거지 하고....
애인도 다음에....라고 말을 하니...
그렇게 그냥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저희 부모님이 난리세요...
편찮으시다면 가서 찾아뵙고
밥이라도 해드려야지 그냥 왔다구요....
흠... 솔직히 조금 황당하기도 하구요....
저희 아버지야... 당신 딸보다 남의집 딸이
더 귀하고... 딸이 눈에라도 띄면 일 못시켜서
안달인 분이지만....
엄마까지 그런말씀 하는게 좀 섭섭하기도 하구요...
저도... 이러면 안되는건가... 헷갈리기도 하구요...
엄마도 나중엔 "나도 어떤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라고 하시네요..
그런데요....솔직한 제 심정은..
아직은 그러고 싶지 않아요...
언제 결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그 집에 가서 밥하고 청소하고...
거기다 동생이 결혼할 사람이라고 여잘 데리고 오는데
친구랑 술마시러 나가버리는 형이란 사람도 싫구요...
제 애인 낳고 산후조리 못해서
자꾸 아프시다고.. 그래서 니가 약도 사주고 돈도 주고
다 해줘야 한다는 그 어머니도 좀 그렇구요....
휴~~
하여튼요... 지금은 이것저서 다 떠나서...
제가 잘못생각하고 있는건지..
아니라면 저희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좀 알려주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이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