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교도소에서는 처음 특별면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의 구조조정에 반대한다고 해고 되고,복직투쟁한다는 이유로 삼성자본에 의해 두번이나 구속된 송수근 동지는 하루종일 밖에서 일하기 때문에 햇볕에 얼굴이 그을리고 조금은 마른 모습입니다.
역시 사람은 노동을 하고 살아가야 하나 봅니다.
1년동안 갇혀있을때는 운동부족으로 살이 많이 쪄서
오히려 마음이 아팠는데,이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고,
하루하루 지겹지도 않고,시간도 잘간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체력단련후 만기 석방후에는 더욱더 가열찬 투사의 모습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어제 8살난 어린딸 은지가 아빠의 품에 안겨 재롱을 떨며 평소 엄마한테 서운했던 불만사항등을 얘기하며 좋아하는 모습 보니
자주 이런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관지가 안좋아 약복용해도 차도를 보이지 않아
여러가지 재료를 달여서 만든 물을 보온병에 담아 가져갔는데,
소지품은 다른곳에 보관후에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결국 물한잔 주지도 못하고 얘기만 해야했습니다.
아크릴과 철창으로 가로막힌 서로 다른 공간이 아닌,
같은 공간안에서 따뜻한 물한잔 마시게 해주고 싶었는데...
혹시나 해서 주머니속에 넣어간 귤을 계속 만지작 거리면서 대화하다 미안해서 건네줄까 말까 망설이다 그래도 올해 처음 먹어보는 귤일것같아서 주머니속에서 따뜻해진
귤 세개를 손에 쥐어주고 되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대구교도소는 노후된 건물이라서 마루바닥에 습기가 많아서 라면박스 찢어서 테이프로 붙여 깔고 그위에 담요를 깔고 잔다고 합니다.
울산구치소에 있을땐 특별 면회시엔 눈물을 보이고 말았는데,
낡고 허름한 건물,먼지 투성이인 창고같은 곳에서
가족면회를 해서인지 몰라도 먼지에만 온통 신경이 쓰인탓에,
아무런 감흥도 일지 않았습니다.
만기 석방일이 앞으로 4개월 남았습니다.
올해는 생애 가장 힘들었던 악몽이었고,정말 너무 억울하고 분통터져 숨쉬기 힘든 고통으로 극단적인 선택할 정도의 지쳐 쓰러질것만 같은 날들이었습니다.
이제,새로운 희망의 서민 대통령이 당선 되었으니
이나라 법과 제도가 일부 특권층에겐 유독 관대하게 적용했던 과거와는 달리,누구에게나 공평한 법과 제도로 개편되길 바라며,다가올 2003년에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사라지고,지금까지와는 현저히 다른,국민모두가 평등하고 건강한 참된 삶을 누리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강도높은 재벌 개혁과 아울러 불법세습,세금포탈,편법증여등 이건희 구속과 더불어 ,양심수에게만 강요하는 준법서약서 철폐와 함께 이땅의 모든 양심수들이 조건없이 석방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모두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기 바라며,항상 좋은 날들만 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