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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의 겨울방학 ^^


BY 이슬 2002-12-30

대전 큰형님네가 어제오후에 시모를 모시고 가셨다...
큰방을 청소를 하고 시모가 입다 걸어둔 옷걸이 옷을 다 세탁기에
돌리고 화장대위에 있던 화장품도 서랍에 다 넣어두고..
문을 닫고 나오는데 왠지 모르게 눈물이 핑돌았다. 시모가 갑자기
대전행을 한건 식사를 거의 못하시기 때문에 혹시나 환경이 바뀌면
입맛이 돌아올려나 해서 큰형님께서 모시고 가셨다.
최근 몇달간 시모는 밥이 보기도 싫다 하시고 밥이 목에서 넘어가질
않는다며 당신도 힘들었고 나역시도 너무 힘이들었다.
시모와 6년이란 세월을 같이 하면서 고부간의 갈등도 어느집 못지않
게 많았었고 대단한 시모의 성격 시모를 아는사람들은 다알정도...
그러나 시모가 아픈데도 많아지고 식사를 잘못하시니 그렇게 나왔던
똥배도 쑥들어가 버리고 정말 안스럽고 불쌍하게만 느껴지는걸 어쩌
나..ㅋㅋ...
그동안의 미움은 어느순간에 싹사라저버리고 그저 안스럽기만...
금요일낮에는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시켜드렸다. 항상 목욕탕에
가시는데 힘이 없어하시길래.. 근데 그렇게 통통하시던 등도 살이빠
저 조그만해지시고 다리나 팔도 앙상하게 뼈가 ...
그날밤에 울신랑이랑 컴앞에 있는데 시모는 저금통장을 하나 주시면
서 " 내가 아파서 병원신세를 지게되면 쓸려고 조금씩 모아둔건데,
혹시나 내가 대전에서 돈이 필요하게되면 그때네가 찾아서 보내주고
그래라 " 하시면서 ..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시모가 왜이렇게 약해지신건지.. 슬펐다..뭐라 표현 할수없이..
지금은 작은애를 잠재우고 이렇게 컴앞에 있는 내모습, 다른때 같으
면 시모 점심을 차려드려야 할 시간인데...
시모한테 "형님이 해주시는거 억지로라도 많이 드시고, 입맛돌아오면
오세요" ...라고 했다..
신랑이 어제 근무였는데 전화를 해서 하는 말이 " 너 겨울방학시작
한거 축하한다며 " 날 웃겼다..
아무튼 시모는 이제 큰형님께서 알아서 잘해주실테니 잊고 겨울방학
이 일주일이 될지 한달이 될지 모르지만 하루하루 즐겁게 두딸과 울
신랑과 보낼생각이다.. 먼 친청에도 다녀올생각..
참고로 오늘밤엔 신랑이 부대찌게를 해준다나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