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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못된 여자다>를 읽고


BY haram99 2003-01-03

<그래, 난 못된 여자다>
이 책을 서점에서 봤어요. 화난 듯이 씰룩거리는 여자의 입술이 도발적인 제목과 함께 제 눈에 확 꽂히더군요.
모든 여자들이 인생을 살면서 필연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다양한 국면의 문제들, 사랑, 연애, 동거, 섹스, 외로움, 결혼, 불륜, 커리어와 집안일의 갈등, 남편과의 관계, 아이키우기, 자아찾기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책인데, 미친 듯이 단숨에 읽었어요. 무엇보다도 바로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았거든요.
미국의 저명한 혹은 말빨 좋은 저널리스트, 작가, 자유기고가, 여성 글쟁이들 26명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26편의 에세이집인데 잘 읽히고 글도 빼어나게 잘 썼어요.
시대는 변했지요. 변했긴 변했는데 '반쯤' 변한 것 같아요. 싱글족, 동거족, 싱글맘, 커리어우먼, 열린 결혼, 불륜, 이혼, 주부남편, 가사분담, 공동육아, 대안가족 등의 언어들은 그러한 새로운 남녀관계의 변화들을 시사하지요. 이런 와중에 당신은 당신이 원하고바라는 여자가 되어가고 있는지요?
동거(굴레없는 사랑인가. 책임없는 사랑인가?), 섹스(요부로 살 것인가, 아내로 살 것인가?), 결혼(사랑의 무덤인가, 완성인가?), 일 vs.가정(싸울 것인가,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모성애(엄마는 답을 알고 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들을 포기하지 못하고 내 속에 쌓이는 화와 분노를 묵묵히 삭이지 못하고 소리 내고 화내고 분란을 일으키는 게 잘못이라면 그래, 난 못된 여자다. 못된 애인, 못된 엄마, 못된 아내, 못된 며느리다.
누군들 왜 착한여자로 살고 싶지 않겠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그동안 내가 간절히 원하던 내 여성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세상 모든 여자들의 전쟁같은 삶에 관한 상세 보고서, <그래, 난 못된 여자다>
꼭 읽어보세요.
도서출판 소소, 2002년 12월 25일출간, 값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