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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맺힌 여자의 절규


BY 가슴아픈이 2003-01-03

저는 삼성SDI에서 노사위원으로 활동중 98년 구조조정에 반대하다 억울하게 해고되고,삼성의 고발로 두번이나 구속된 송수근 가족입니다.

제 남편은 복직투쟁하다가 재작년 명예훼손등의 이유로 첫 구속이후,집행유예기간이라서 법에 저촉되는 행동은 하지않기 위해 항상 조심하며 법 테두리 내에서 집회를 했습니다

저는 혼자 비디오가게를 하고,힘겹게 생활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못참는 바른 성격을 지닌 제 남편에게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 굳게 믿고,
사비 들여서 방송장비 구입하고, 열심히 투쟁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삼성을 상대로 개인이 맞서 투쟁한결과가 대법원 패소와 두 번의 구속등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소진되고 이렇게 까지 처참 히 가정의 불행으로 이어질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제 남편이 타지역에서 집회하는걸 어떻게 알고 녹취를 했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회사에서는 아웃삼성 게시판에 집회한다는 글을 보고 찾아갔다고 했는 데, 제남편은 98년도에 해고당했고 회사는 해고당일부터 지금까지 24 시간 미행,감시 해왔습니다.

아웃삼성 게시판은 삼성생명 해고자들이 99년도에 개설을 한것입니다.

그리고 얼마전 모 사원은 회사의 강압적이고도, 비인간적인 구조조정에 못이겨 회사간부와 면담중에 극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해서 응급실에 실려간 일까지 있었고,실제로 회사의 탄압에 못견뎌서 투신,음독자살 하는 사원들도 있었습니다.

삼성에서 행한, 온갖 비인간적이고,불법적인 행동(감시,미행,납치,폭행,감금)들은 삼성에서 무노조 획책을 위해 얼마나 많은 탄압을 일삼고 있는지 이미 신문지상에 보도된바도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같은 세상에 자기자신의 행복추구권을 포기한채 더 이상 자신과 같이 억울하게 해고당하는 사원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투쟁한 댓가가 저희 가족에겐 절망감만 안겨주었습니다.

사원들은 요즘세상에 자기를 희생해서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이 어딨냐 고, 자원봉사 한다고 합니다

재판부에서 합의를 보라고 권유하자,
모든 국민은 누구나 주거의 자유가 있다고,헌법에 명시되어있는데,삼성은 헌법에 위배되는 내용을 적시하여,석방후 인근지역을 벗어난 타 지역에서 3개월동안 방랑생활 해야된다는 내용등으로 일방적으로 작성해와서 합의를 하자고 하더군요.

아이가 영양실조끼도 있고,허약해서 자주 코피를 흘리고,저역시 건강이 안좋아 종합검진도 받아야될 실정인데, 석방후 바로 귀가하지 못하고 회사의 강압적인 합의 내용에 따라 떠돌이 생활을 해야 된다는 내용에 대해 도저히 이해 안가고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삼성에서는 처음에 우리가족에게 고향을 떠나라고 해서 주위비난이
심해지자,비난을 모면하려고 떠나지 않는대신 주위 사람들과의 만남을 단절하는 내용과 제남편을 꼼짝 못하게 하는 내용등을 포함해서 일방적으로 합의 서를 작성해왔습니다.

그 내용에 회사와 합의를 안했다고 해서 실형을 때리는 현실이 안타깝고,이나라는 사회적 약자가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 힘든나라라는걸 이제야 뼈저리게 느낍니다.

한 개인의 인생을,그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리고,온갖 비인간적이고, 불법적인 행동들로 해고자를 탄압한 재벌기업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아니하고, 정말 너무억울하고 분통터져서 이 세상과의 인연을 끊어버릴려고,극단적인 마음까지 먹었었습니다.

세상을 향해 한치의 부끄럼없이 바르게 산다는게,이렇게 고통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어린딸은 아빠가 너무 보고싶다며,
"엄마..나...아빠랑 같이 감옥수안에 갇히면 안되나?"하고 울먹입니다.

아빠의 빈자리로 인해 가슴아파하며 눈물짓는 어린 딸의 얼굴에 해맑은 미소를 되돌려 주고 싶습니다.

이땅의 양심수들이 하루속히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수 있길 바랍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