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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너무 깔끔해...


BY 마마 2003-01-16

언제 부터인가 시어머님이 혼자 사시는 집에 가면서 어렴풋이 느꼈다.
집안 정리를 너무나도 깔끔하게 해놓고 지내신다는거였다.
노인네들 너무 지저분하게 해놓고 산다고 여기저기 젊은처자들 말이 많은데
오히려 우리 시어머님은 원래부터 정갈하단 소문 자자하던 분이지만
날이 갈수록 집정리를 더 깨끗하게 하신다.
그러고보니 구저분하던 살림도 별로 없고 당신이 쓰신 물건은
그자리에서 싹싹 닦아 제자리에 넣어두신다.
언제 가봐도 싱크대에 물자국 하나 없다.

지나가는 말처럼 물어봤다.
'어머니 갈수록 집이 더 깨끗해지네요.
살림도 안하고 사세요?'
'내가 나이도 있고 밤새 어찌 될지 모르는데
누가 나 죽었다고 문이라도 따고 들어왔다가
집안 구저분한거 보면 노인네 되게 추접스리
살다갔다 흉보지 않겠니? 그래서 자기전에 꼭 청소하고 잔다.'

왠지 가슴 한구석이 찌르르 해온다.
그래, 울 어머니도 이제 연세가 있으시구나.
나 나이 먹고 애들 크는것만 생각했지
부모님은 그냥 영원히 그대로 계시리라 큰 착각을 하고 살았다.

시댁, 친정 양쪽집 어머니들께서 집에 들러 어릴때 사진들 정리해 놓으거 찾아가라신다.
독사진 모아 놓은건 시집, 장가 오면서 다 가지고 왔는데
형제들과 찍은 사진은 부모님들께서 두고두고 보시겠다며 내어주시지 않았는데 이젠 다 정리하신다며 가져가라시는거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주변을 하나씩 정리하고 계신다.

왠지 '더 가지고 계세요'하고 떼쓰고 싶다.
그것 가지고 계시면 절대 안 떠나시고 계속 내곁에 계실것 같아서...
부질없는 착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