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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떠가는 외로운 배..


BY 비둘기 눈물 2003-01-20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나는 왜 그대들로 부터
날마다 조금씩 멀어져 가는가..

내 주위엔 아무도 없다.

당신과 나
서로의 무관심 속에서
세월은 자꾸 흘러가는군요.

우리
이대로 이렇게 살다가 죽겠지?
내가 먼저 죽을까.
아님 당신이 먼저 죽을까.

희는 날 닮아서일까
차갑고 냉정하고 말이없어..

날마다 늦게 들어와도
이젠 지쳐서 뭐라 하기도 싫어.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며 키웠는지
넌 아마 모를거야.

넌 어쩌면 다른 아이같아..
너도 내가 엄마처럼 안보이겠지..

날마다 마을 뒷산을 오른다.
어떤날은 봄날처럼 따스하고
어떤날은 살을 에이는 듯한 바람이
온몸으로 파고 든다.

산 냄새는 향기롭다.
가슴가득히 숲내음을 품는다.

내게서 멀어져 가버린 이들이여..

나는 이미 너무 멀리 떠밀려 온 작은
나룻배..

안개가 드리우고
어둠이 내려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망연자실...

산 중턱에 앉아
숨을 몰아쉬며
눈물도 아닌 물이 수없이
골짜기로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다.

이제 나는 혼자인것을..
돌아갈 수 없는
낡은 나룻배의 주인인것을..

언제인가
안개가 걷히고
어둠이 사라지면
내가 다시 사랑하는 이들곁으로
노를 저어 갈 수 있기를...

되돌아가는
나룻배의 뒷머리에
물결이 비추인다.
물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