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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와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BY yun6245 2003-01-24

비가 내립니다...포근한 겨울비가...

무더웠지만...시원한 여름날에 만난 우리...



우린 언제나 어깨를 기대고 따스한 눈길을 마주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 왔습니다.



맑은날도 있었지만...

때로는 흐린날도 많았지요.



그대는 내게 사계절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조심스레 다가와 내 가슴안에 살며시 내려 앉았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엔...

서로의 가슴속에 우산을 드리우고...

촉촉한 느낌으로 서로를 바라 보았고...



맑은날엔....

그 따가운 햇살과 같은 열정으로...

사랑의 느낌을 그려 나갔지요.




흐릿한 날엔...먹구름처럼 잔잔한 슬픈마음이었지만...

웃음으로 전하고 이야기 하며....



바람부는 날엔...그 거센 바람의 기운을 빌어...

마음 한구석에 자리했던 쓸쓸함을 나누웠습니다.




일곱 무지개 그 빛깔처럼 영롱한 그리움을...

함께 묻어가며 조심스럽게 그려 왔듯이...



우리 살아가는 날들에 형형색색의 고운 빛깔로...

모아...모아진 슬픈 흔적의 눈물도 지우고...



가슴으로 삭히어 내던 아픔도 지워내어...

남겨지고 비어낸 하얀 도화지 위에는...



앞으로 우리가 걸어 갈...

앞에 놓인 수 많은 날들...



그 앞에 아름다운 풍경만을 스케치하여...

겨울 눈꽃처럼 하얀 색깔로 채색하고...

웃음만을 지울 수 있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동안...

우리가 나누어야 할 달콤한 향수같은...



향기로운 이야기들을 꼭...꼭 눌러 담아...

사랑하는 그대에게 띄웁니다.



그리고......

나에게도 띄웁니다.



우리가 마지막을 함께하는 그날까지...

가슴속에 꺼지지 않을 불씨 하나 남기어...

따뜻한 사랑만 하고 살아 가기를 바랄뿐입니다.



..........

..........



꿈속에라도 함께 하고 있음을 감사히 여기며...

마음안에 목적지 한곳을 그려 넣고...

내 사랑하는 이와...



아무런 목적없는...

긴....긴 터널속의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 무 정 ~~~~~~~


2003년 01월 24일...쌀쌀한 이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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