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가 끝나면 여자는 대부분 상을 치우거나 허드레 설거지를 한다
그래서 여자는 주인임에도 늘 주변부로 남아있고 자기가 벌인 잔치임에도 맘편히 앉아 막걸리 한사발 걸쳐보지 못한게 사실이다
대통령 선거기간 내내 여성은 선거판의 주인이었고
남편과도 다르고 지역과도 다르게 주체적인 유권의식이었다
그럼에도 선거가 끝나면 버리거나 흩어져 버리는 사표처럼 선거의 주인이고 승리자임에도 늘 잔치의 구경꾼으로 남겨진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하고 한달이 지나가건만
여성인수위원이나 국무위원내정에 여성이 많지 않을것 같음은 여성은 선거판에 또 표나 찍어주고 권력의 주변부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여자는 잔치를 좋아하지 않는지 모른다
정치도 사랑하지 않는다
선거판에 뛰어들던 우리는 정치가 좋아서가 아니고 정치꾼들이 좋아서가 아니다
여성은 나를 사랑하고 나의 선택을 좋아한다
잔치가 끝난 뒤에도 언제나 남아서 상을 치울 것이라는 어느 시인의 예언처럼 잔치의 주인임에도 그 모든것을 뒷처리하고 또다시 상을 차리는 잔치의 주체가 여성인 것이다
전쟁의 주관자가 정치인이나 군인인 것처럼
초라한 잔치에도 화려한 잔치에도 언제 한번 이땅의 남성을 초대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