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좀 서둘러 학원을 나왔어.
그리고 피씨방으로 향했지.
길게있을 작정을 하고 쥬스와캔커피까지 사가지고 갔는데 말야.
허거덩~!!
인터넷 사용을 못한다더군.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마트에 갔어.
두봉다리 잔뜩 들고 집으로...(엄청 무겁더군)
현관에 아침에 집어 던진 리모콘으로 버릇처럼 티브이를 켰어.
전영록 콘서트를 하는거야.
"나를 잊지말아요~ 나 떠난 후에도~ 나를 잊지말아요~ 다시돌아올꺼야"
전영록..
그때가 기말고사 기간이었어.
당일치기에 익숙한 나는 그전날밤을 꼬박 새고 일찍 학교로 향했어.
우리집과 학교의 중간지점에 록오빠가 살고 있었거든.
그새벽에 무슨 생각으로 그집앞을 갔는지..
담벼락에 기대서 한참을 있으려니 '휑휑' 하는 코푸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게 뭐 대단한 소리겠어.
지저분한 소리지.
까치발을 하고 가까이 귀를 대보다가 '이소리가 황해 코푸는 소리면 어떻고 백설희면 어떻고 진영이면 어떻겠냐'
아무튼 스타의 소리니..
별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면서 학교로 향했어.
시험결과?
물론 말못하지.
볼륨을 최대한 높이고 저녁준비를 하는 내내 행복했어.
내 행복한 기운이 당신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면서...
잘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