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출근했구
난 커피 마시며 신문도 봤구,
우리 얼라는 아직두 잠자구.
슬슬 청소나 할까
손에 항상 들고 다니던 티비 리모콘
어따 두지 방바닥에 두면 청소기로 밀때 귀찮아지잖아
이리 저리 두리번 두리번
앗 저기 리모콘 놀 자리 딱이네.
티비보며 (나는야 태순이 --!) 청소기 돌리구
이것저것 모두 제자리로 제자리로
오랜 만에 무릎이 닳도록 물걸레질
청소기 소리 때매 올려놓았던 소리
청소기 끄니까 좁은 우리집은
티비 소리가 양쪽 벽과 벽 창문과 창문으로 울려
영화관 아니 홈씨어터 있는 집처럼 변하구
에구 시끄러라 소리 좀 죽이자
리모콘 어디갔노?
그 사이 얼라 깨서 늦은 아침 먹이구
나두 김치에 김싸서 먹구
채널 돌릴라구 리모콘을 찾는데
..........없다.............
어 이상하다 내가 분명히 ....다가 두었는데
어디더라 로 시작된 나의 머리속 미로
끊긴 필름,,,,,
이불 갤때 거기다 뒀나부다
접힌 이불 와라락 풀어 헤치구,
신문 접을때 딸려 갔나? 신문 쫙 펼쳐 검사
,,,,없다
혹시 냉장고에? 냉동실 냉장실 일대 정리를 하고
화장대에 뒀나? 뒤죽박죽 뒤지구 또 뒤지구..
화장실에? 애 장난감 상자, 신발장, 싱크대, 옷장 안, 서랍장,옷 주머니 쓰레기통 ........
없다....
순간 '혹시 이집에 도둑이 들어 도둑넘이 날 놀릴려구
숨겨 논거 아냐?' 별 해괴한 생각 까지 하구
아냐 이성을 잃으면 안돼 천천히 다시 찾아보자
...
진짜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으잉 그럼 귀신이???
다시 한번 온 집안을 다 뒤집구
그사이 울 집안은 지뢰 밭이되구
시계를 보니
넓지도 않은 집안을 그노무 리모콘 찾느라
한 시간이나 뒤집구 다녔다
허탈하다못해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한 시간이나 이짓을 하다니.....
에라 모르겠다
급한김에 티비로 달려가(?) 수동으로 채널 돌리구 소리 조절하구
아흐 기분 전환이나하자 하구
똥간에 앉아서 기억 나지 않음을 돌머리 탓으로 돌리며
머리칼을 쥐어 뜯으며 괴로워 했다
.
.
.
.
.
.
순간 눈에 들어온 * 리모콘 *
사계바로 밑 코콤 위에(비디오폰) "나 여기있지롱"
하고 있다
'야 너 왜 거??냐?? TT'
(울집 화장실갈때 문열고 볼일 봐야 한다 , 그러지 않으면 아들놈이
문열때까지 울고 문 두둘긴다.)
아까 시계봤을때두 없던거 같았는데
시계랑 비디오 폰과의 거리는 직선 40센티.....
똥간 앉아서 하하하하흐흐흐흐 TT
마자마자 아까 여기가 딱이야 하구 내손으로 놨었지.
지금 내 손엔 한 시간 동안 미친 듯이 찾던 나의 리모콘과
전쟁터 같은 울 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