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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땐 초콜렛을..


BY 인어아저씨 2003-02-02

"사랑합니다.
사랑해서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당신은 사랑할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 최화정의 파워타임 >

이보다 더 확실하고 구체적인 대답이 있을까..?
왜 그사람을 사랑합니까?
눈이 매력적이예요
하얗고 기다란 손가락이 참 예쁘죠
마음이 참 자상합니다
성실해서요
착해요..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그건 심장의 문제다
난 그녀를 사랑할수밖에 없는 심장을 가졌어요
이 심장이 바뀌거나 멈추기 전에는 어쩔수 없어요
그리고.. 내 심장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새벽에 눈을떠 무거운 몸을 간신히 추스리고
소주 한병을 가지고 산에 갔다
날씨가 많이 풀렸건만 산에는 지난날 내린 눈이
녹지않고 그대로 쌓여 있었고
앙상한 가지뿐인 나무들 때문인지
날카롭고 차가운 바람은 그대로 내 몸을 난도질하듯 했다
여명은 있었지만 아직 주위는 어슴프레하다
수백, 수천의 무덤밭에 오로지 나홀로 서있었다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늦여름..
따가운 햇볕을 등에지고
땀을 뻘뻘흘리도록 잡풀을 뜯어내고
차양막아래 자리를 깔고 함께 도시락을 먹던 생각이 났다
그때 도시락을 먹으면서 아주 많이 울었었다
너무 기뻐서.. 혹은 너무 슬퍼서..
난 오늘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말을 하면 말이 흐느낌이 되고 눈물이 나올까봐 그랬다
하지만 눈물은 흘릴수도 없었다
너무 추워서.. 한참동안 벌벌떨다가
그저 꼭 껴안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내려왔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몸이 따뜻해지자
그제서야.. 눈물이 나왔다

......

표정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것은 피곤하다
사람의 얼굴은 수십, 수백가지의 표정을 지을수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그 표정을 바꿔가면서
얼굴 구석구석 숨어있는 근육들을 움직이고 단련시킨다
그 얼굴 근육들을 쓰지 않는다면..
나중엔 아마 웃고 싶어도 웃지 못하게 될것이다
며칠동안 무표정으로 있는 시간이 많았다
얼굴에 있는 모든 근육들이 이완되어 있는 무표정의 시간..
근육은 퇴화되고 얼굴의 살을 붙잡아 지탱할만큼의 힘도 버거워서
내 얼굴은 중력에 빨려서 다 쏟아져 내릴것처럼 무게감이 느껴진다
너무 무거울땐 습관처럼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고..
입을 크게 벌려보기도 하고..
거울을 보고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기도 한다
그 웃음이 아주 어색하다..

......

초콜렛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초콜렛을 좋아하던 당신은 내 입에도 하나씩 넣어주곤 했었지
우울할땐 초콜렛을 먹으래..
초콜렛에는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마그네슘과
기분을 좋게해주는 엔돌핀이 들어 있다는군
그래서 당신은 슬퍼하다가도 금방 하하호호 웃을수 있었나봐
초코렛 쇼핑을 해야겠어..
근데 뭐가 맛있지..? ABC초콜렛???

한숨 자야겠다
이번주만 지나면 홴지 좋은 일이 생길거 같아


리플다시는 분들께 : 사랑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