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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내


BY 아내의남편 2003-02-05

아저씨도 글 올려도 되나요?
아저씨? 글쎄~ 나이가 젊긴 하지만 아저씨는 아저씨 입니다.
(올해 30 되었습니다. ^^ )
아저씨가 글을 올려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취지에 어긋난다면 미리 말씀해 주시면 자진 삭제 토록 하겠습니다.
아저씨닷컴도 들어가 보았으나, 제가 남자인지라 아저씨들과는 대화를 나눌수 있는 기회가 많음으로 저의 생각을 아줌마^^ 입장에서 보아 주셨으면 하는 생각으로 글을 올립니다.

나의아내
이른아침 방의 불이 켜지며 눈부심을 느낌과 동시에 귓전에 알람소리가 나의 잠을 깨운다.
한참 알람소리를 들으며 누워있다가 일어나 잠시 침대에 앉아 있는다.
아내를 바라 보았다.
켜진 불에 눈이 부셔서 인지 이불로 얼굴까지 덮어 쓰고는 꿈쩍을 하지 않았다....
애기가 늦게자는 바람에 늦잠을 자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것 일 것이리라........
그래도....그저.........알람이 울리면 발로 툭 차면서 "일어나~" 라는 말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서...
혹시나 하는마음에 문을 살짝 열어 보았다....
거실(주방)은 역시나 깜깜했다.

나는 거실불을 켜고 가스렌지에 라면물을 올린다.
매일 그런것은 아니지만.......
아내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면 난 이렇게 혼자 라면을 끓이던가 아니면 그냥 출근을 한다.
그렇게 나가는 나에게 아내는 저녁때 미안해 하며 "깨우지 그랬어!"라는 말을 하지만......
잠들어있는 아내를 깨우는것이 왠지 좀 그랬다.......
아마도 내가 잠잘때 깨우는것을 무척 싫어 하는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떨때는 그 말이 "밥 어더 먹을라면 깨워라!" 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또한 샤워를 마쳤을 시각부터 밥을 차리기 시작하면 10분정도의 차이로 지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그렇게 그냥 라면을 끓여 먹는다.......

위에서 말했듯이 매일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난 대수롭지 않게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오늘 이틀 아침에 라면을 혼자 먹고 나오니....
오늘아침에는 왠지 기분이 우울해지는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아침엔 자고 있는 아내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그냥 나왔다.
내가 기분 나쁜것이 비정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