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돌아가시던 해 유난히 첫눈이 빨리 보고 싶었답니다.
아버지 차가운 땅속에 눕혀 드리고 온날 첫눈 내렸답니다.
제가 원망스러웠습니다.
가끔씩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나면 반가워 하는 내모습이 아닌 두려워 하는 나를 본답니다.
아버지 못된 딸 용서하세요.
이번 제사에도 참석치 못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혼자되신 엄마보다는 남편, 내자식 생각 먼저하는 못된 딸.
요즘 나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가족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받고 못볼꼴 당하고 지금껏 이렇게 모욕적인 기분은 처음입니다.
이런때 아버지가 살아계셨어도 집안에 볼상 사나운 일이 생겼었을까요?
긴 세월 병마에 시달렸던 아버지, 4남매 생계를 위해 힘든 보따리 장수하는 엄마 (창피하기도 하고 불쌍해서 도와 드릴맘) 보기 버거워 이기적인 나 학창시절 집이 싫어 뛰쳐나가고 싶을 때도 많았었지만 아버지 눈물흘리시며 타일러 주셨음에....
친구들 모여 놀러 다닐적에 아픈 아버지 식사며 불쌍한 모습 맘에 걸려 같이 어울리지 못했다. 속모르는 친구들 날 왕따시킬때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5년까지 가족들 모두 섣불리 아버지얘기 피하며 각자 몰래 슬퍼했을겁니다.
어느해 비오는 추석날 아버지 산소앞에 엎드려 우리가족 눈물 펑펑 쏟았읍니다.
땅속에 계신 아버지 불쌍하고 혼자되신 가엾은 우리엄마 불쌍해서요!
하지만 10 몇년 지나면서 자식들 결혼시키고 손주들 재롱보면서 엄마 좋은 세월 보시면 좋을텐데, 나때문에 엄마 가슴에 대못 쳤습니다.
아버지!
살아생전 우리 아버지 인품있으신 분이고 남한테 나쁜사람이란 소리 한번 듣지않으셨죠.
좋은 세상에 계시리라 믿어요.
부디 가엾은 엄마 건강하고 복된 인생 사시게 지켜주시고, 아들들 생각깊고 바른 사람으로 살게 하시고, 큰딸 작은 행복이나마 느끼면서 살게 돌봐주세요.
저도 엄마께 효도하고 바르게 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