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불안함이 너무 심해서 짜증이 날로 심해져요.
누구나 다 앞길을 보고 지내는 건 아닐텐데...
왜 나는 자꾸 앞일이 불확실해보이면 이렇게도 짜증이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걸까요?
집에서 한발자욱도 떼지 못하구서요....
집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워진 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다음부터였던 것 같아요.
아버지는 너무나도 급작스럽게 돌아가셨죠.
대학을 멀리 다녔던 이유로 기숙사생활을 4년째 하고 있던 내게
아버지의 부음은 그냥 놀라운 해프닝같은 거였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오랫동안 아버지가 그곳에서 그렇게
계실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죠.
물론 지금도 아버지에 대해선. 그냥 조금 멀리 떨어져있는 것에 불과한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도...
무슨 일일까요?
나는 종종 집밖을 나가는 게 두렵답니다.
어느 순간 내가 죽어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
행여 버스가 전복할까. 택시에서 강도를 만나진 않을까.
또 다른 두려움은
내가 나간 사이에 우리 남편이 혹은 우리 아기가
잘못되는 건 아닌가...
그 두려움이 계속 쌓이고 쌓여서
우리 남편은 아무곳에도 가지 못하게 잡아두고
우리 아기를 내 옆에 꽁꽁 묶어 놓게 된답니다.
그게 얼마나 사람들을 갑갑하게 만드는 건지 알면서도
쉽게 편안한 마음을 가질수가 없어요.
혼자 남겨질 것에 대한 두려움인가요?
한동안 그러한 문제로 정신상담도 받아보았답니다.
그래도 지금껏 고쳐지지 않으니 이것도 고질병이라면
고질병이겠지요.
이 불안한 2월이 지나고나면 또 3월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지금껏 올해가 몇일 지나지도 않았건만
사기를 당하지 않나
몇십만원 손해를 보고 물건을 사지 않나
파란만장하네요.
제발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매일같이 불안한 꿈-예를 들면 시험을 치는 데 시험종료시간이
다되서 omr카드를 잘못 작성한다던가. 그래서 불안불안한 표정으로
쉬는시간까지 연장으로 시험을 치는...-
도 꾸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너무 늦은 시간이네요.
또 간간히 편지 올리겠어요.
오늘은 꿈에 나타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