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날짜로 따진다면 생리예정일입니다.
제발 제발 생리야 나오지 말라고 간절히 기도했지요.
그러나 명확한 생리전증후군 증상에 기대를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밥도 먹기싫고 뭘해도 즐겁지가 않구요 반찬만들기도
귀찮네요.
내자신이 초라합니다.돈도 못벌고 애도 못낳고
오늘 생각해보니요 제남편에게 전 한참이나
부족하단 생각이 들구요 절 이뻐라해주시는
시부모님께도 죄송스러워서 ...
이제 곧 결혼한지 이년이 되갑니다.
이런 속얘길 나눌 사람이 없어요.왜냐하면 나하고 사정이
달라서 이해하기 힘들구 또 이런 우울한 얘기하기
미안해서요.
그나마 유일한 친구는 아컴이에요.
점점 우울해지는 내자신을 발견해요.
남편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데 .. 정말 미안해요.
아마 사회적인 분위기가 더 그래서 그러나봐요.
보는사람마다 아기소식 없냐고 그러고
그 한마디가 가슴을 쑤십니다.
별거아니라고 생각할 순 없냐구요?
그런데 말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아요.
다시 스므살로 돌아가서 공부나 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시 결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이가 조금이라도
어릴때 결혼하고싶어요.
물론 절대 돌아올 순 없겠지요.왜 나이어릴때 결혼해야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알겠어요.
팔자라는게 있을까요? 전 그래도 피터지게 노력하면
왠만한건 다 되었는데 이 아기만은 정말
갖기힘드네요.저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일 같아요.
요샌 이상하게 마음이 불안해서인지
금붕어꿈을 꿔도 꿈속에서 물고기가 팔팔하게 헤엄치지
않고 살갗이 조금 떨어져나가고 움직이질 않더군요.
얼마전엔 구렁이 두마리꿈을 꿨는데 역시나
구렁이가 움직이지않구요 왜 이상하게 꿈꾸면 동물들이
하나같이 쌩쌩하지 않고 기운들이 없는지..
쌩쌩하면 태몽이라고 희망이라도 갖지않겠어요.
그나마 글쓰니까 한결 후련하네요.
불임병원다닌지 일년넘었는데 정말 사람지칩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취직해서 다른곳으로
마음을 돌려보려구요 .
마음비워서 성공할 수도 있으니까요.
우울한얘기해서 죄송합니다.
다른얘기지만 대구지하철 사건 너무 슬퍼서
저두 펑펑 울었어요.너무 불쌍해서요.
부모님가슴이 찢어지고 얼마나 가족들이 애가 탈까요.
일찍 돌아가신 친정아빠도 생각나고
학교때 제일 친했던 친구가 자살하지 않았다면
그친구가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줄거고 많은 얘길
들어줬을거란 생각도 나네요.
착한 신랑을 생각해서라도 기운내야겠어요.
또 생리가 시작된다면 아마 펑펑 울겠지요.
아홉이나 되는데 또 임신한 여자분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네요.